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 호가 우크라이나 측이 발사한 넵튠 미사일에 맞아 격침되면서 함장을 포함해 400여 명의 승조원들이 사망했다.

러시아 언론에서는 아직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처음에는 선상화재 사고로 보도하다가 풍랑에 휩쓸려 침수되어 인양되고 있다고 했다가 마침내 침몰을 인정했으나 전투행위로 묘사하지는 않았다. 인명 손실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손실로 러시아 함대의 전력에 큰 타격이 오지는 않겠지만, 최첨단무기들을 장착한 기함이 격침됨으로써 오는 이미지 손상은 결코 적지 않다. 또한 해안선에서 발사하는 적의 미사일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게 되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선을 봉쇄하고 있던 러시아 함대의 활동영역이 해안선에서 더 멀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육지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군에 좀더 여유를 주게 될 것이다.

러시아 민중은 아직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으며, 전쟁이 계획대로 수행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음을 감지하게 되었다. 전쟁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