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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활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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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석 기자님 글 펌)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정부>
"수도권 최대 300mm 호우" 뉴스를 본 것은 그저께 저녁 전북 고창에서였다. 우리가 '장대비'라고 부르는 비가 하루 종일 오면 그게 100mm다. 그러니 하루 300mm면 그 자체가 '기록적'이다.
그러나 이 폭우는 이미 하루 전에 예고돼 있었다. 언론은 '80년 만의 폭우' 운운하며 마치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인 것처럼 포장하려고 들지만, 예고된 강우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이 정도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가 되면 당연히 미리 준비를 하고 방비를 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기습 호우였다거나 300mm 온다고 했는데 600mm가 왔다면 또 모를까, 하루 전에 예고가 됐고 예상 강우량에서 많아봐야 100mm 더 온 정도라면 충분히 방비할 수 있었다.
길이 잠기고 지하철이 막혀 교통대란이 벌어진 것 만도 재난이다. 그러나 그 정도는 '불편'의 수준일 뿐이다. 그런데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7명이나. '선진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이미 예고된 집중 강우로 사람이 죽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나는 '하루 300mm의 비'가 어느 정도의 대량 강우인지 가늠이 되는 감각은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정부의 재난 대응 능력'에 대해서는 거의 본능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호우가 기록적이긴 하겠지만 별 일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국지적으로 도로가 물에 잠기는 정도야 있겠지만, 강남 전체가 물에 잠기고 더구나 사람이 죽을 정도까지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는 고창에 있으면서 전 날 밤에 본 뉴스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녁 8시 쯤 도착한 서울은 이미 물에 잠기고 있었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구청장들이 "퇴근을 했었다"는 사실이다. 장관, 시장, 구청장들은 평생 외국 생활만 하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인가? 서울시 공무원들은 죄다 이번에 새로 채용된 사람들인가? 장관이라면, 지자체장이라면 설사 선출직이라 그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었더라도 호우의 경험은 누구나 있는 것이고, 공무원이라면 300mm 정도의 호우가 온다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반사적으로 머리 속에 따다다닥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300mm 비가 예보돼 있고, 예보된 대로 하루 종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퇴근을 했다고? 정상적이라면 어제 아침부터 호우 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하고, 물난리가 나지 않았어도 계속 방비하고 대응하느라 퇴근은 생각도 못했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 하고 이 지경을 만들어놓고 퇴근을 했다고?
대통령이라는 자가 자택 주변이 침수되어 출근을 못하고, 새벽에라도 총동원해서 비상대책에 나서야 할 공무원들 출근 시간 걱정이나 하고 있는 꼬라지는 한심하고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온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놈의 정부인가? 정말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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