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400여개…황 화합물 때문에 표면 ‘알록달록’
‘생명체 흔적 발견’ 목표로 목성위성 탐사 가속

지난 3월 1일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의 우주탐사선 ‘주노’가 촬영한 목성 위성 ‘이오’의 모습.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인해 흘러나온 황 화합물 때문에 표면이 노란색과 초록색, 빨간색 등을 띤다.  NASA  제공

무려 400여개의 활화산이 있는 목성의 위성인 ‘이오’에 우주 탐사선이 역사상 가장 가깝게 접근해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과 유럽우주국( ESA )은 생명체 발견을 염두에 두고 향후 목성 위성들에 대한 탐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럿 등 외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NASA 가 운영하는 관측용 무인 우주탐사선인 ‘주노’가 목성의 위성 ‘이오’에 5만1500㎞까지 접근한 뒤 표면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오에 이렇게 가깝게 다가가 사진을 찍은 탐사선은 없었다. 

주노는 2016년 목성 궤도에 들어간 뒤 목성과 주변의 위성을 관찰하고 있다.

이오는 지름이 3642㎞로 태양계에서 4번째로 큰 위성이다. 

달(지름 3474㎞)은 이오에 이어 5번째로 크다.

이오의 가장 큰 특징은 화산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점이다. 

활화산이 무려 400여개다. 

이 때문에 표면의 모습도 태양계의 여느 위성과 다르다. 

표면으로 흘러나온 황 화합물로 인해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 등을 띤다. 

피자의 색감과 비슷하다. 

보통 태양계 위성은 척박한 황무지이거나 꽁꽁 언 얼음 세계여서 표면이 무채색인 경우가 많은데, 이오는 다르다.

이오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간단하다. 

모행성인 목성과 이오 주변 위성이 가진 중력이 끊임없이 이오를 강하게 주무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오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지속적으로 마그마가 폭발한다.

NASA  연구진은 이번에 찍은 이오 사진을 2006년 명왕성을 향해 비행하던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사진과 비교했더니 표면에 분포한 특정 화산의 흐름과 활동 양상이 달라진 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화산 활동이 정체되지 않고 활발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목성 주변의 위성은 과학계의 집중적인 탐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유럽우주국( ESA )은 오는 4월에 목성의 위성 가운데 가니메데, 칼리스토, 유로파를 관측하기 위한 탐사선인 ‘주스’를 쏘아올린다. 2031년에 목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NASA 는 2024년에 ‘유로파 클리퍼’라는 탐사선을 발사한다. 

2030년에 유로파에 도착한다.

이 우주 탐사선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생명체 흔적 발견이다. 

주스와 유로파 클리퍼의 탐사 대상이 되는 목성 위성들의 지하에는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에서 바다는 생명체가 발생하고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NASA  연구진은 내년 2월에는 주노를 이오에서 1500㎞까지 접근시킬 예정이다. 

지구에서 운영되는 저궤도 인공위성과 비슷할 정도로 지표면에 가깝게 비행시킨다는 뜻이다. 

베일에 싸여 있던 목성 위성들의 비밀이 벗겨질 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