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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배철수 음악캠프 출연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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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TS의 <배철수의 음악캠프> 실시간 라디오 출연에 대한 단상입니다.

전체적으로 BTS의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attitude를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다른 글에서 "BTS는 이미 빌보드 싱글차트 2주 연속 1위라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서 유래가 없는 음악적, 문화적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그렇기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의 배철수 디제이와 BTS의 만남은 그 기념비의 위상에 걸맞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팝음악 라디오방송사에 단 하나의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입니다."라고 썼는데 그 기대에 부합하는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2.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실시간 라디오 방송은 양날의 검입니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 성격, 품성, 삶과 음악에 대한 태도, 라이브 실력이 어떠한 여과장치도 없이 날 것으로 나가기 때문이죠.

그런만큼 음악 프로 디제이의 역량과 역할이 중요하고, 그와 음악하는 게스트와의 호흡도 중요합니다. 음악 프로 디제이의 총체적 역량은 실시간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하는 게스트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충분히 가늠됩니다. 이 역시 양날의 검인 것이죠.

오늘 방송에서 배철수 디제이는 자신의 말씀대로 음악 프로 디제이로서의 만렙인 자신의 역량에 안주하지 않은 채 BTS에 대한 정말 많은 공부를 해왔더라고요. 

<배철수의 음악캠프> 애청자들은 잘 아실테지만 배철수 디제이는 인터뷰어로서 매우 독특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그의 인터뷰 방식은 다소 투박하고, 담백하고, 직설적이며, 때로는 까칠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음악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비교적 정형화되고 단순한 질문 속에서 매우 핵심적인 것들을 이끌어내는 그의 역량이 탁월하게 발휘됩니다.

3.

다른 이야기는 제거한 채 오직 음악에 대한 이야기만 오고갔던 오늘도 비슷한 패턴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인터뷰어-인터뷰이 관계에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오고갔던 것 같습니다.

배철수 디제이가 음악하는 사람들이 출연하면 평소에도 항상 하던 "각 멤버들에게 음악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대부분의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BTS 동료들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슈가는 에픽하이와 래퍼 T.I.를, RM은 래퍼 NAS를, 뷔는 비Rain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막내 정국이 "나의 스타는 RM이다."라는 언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BTS 멤버들은 활동 중에 서로를 음악적 롤 모델로 여기고, 그 과정에서 음악적/사회적 연대감이 커지고, 음악적/심리적 자아와 역량이 커지는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멤버들 각자의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멤버들 각자는 서로가 서로를 묶어주고 이어주는 끈/실絲이자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4.

개인적으로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날카로웠고,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 질문중 하나는 다음의 것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일거수일투족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전 세계의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두렵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요?"

이 질문에 멤버들은 "많이 한다, 지금도 하고 있다. [...] 많이 두렵고, 그렇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희만의 일이 있다고 생각해서..."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멤버 슈가는 그런 고민을 <Shadow>라는 곡에 담았다고 하네요.

아티스트나 뮤지션들이 자신이 만든 음악이 그것을 듣는 소비자들이나 팬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그리고 그로 인한 그들의 삶의 변화(긍정적/부정적)에 대해 도덕적/윤리적으로 고민하거나 성찰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죠.

또한 이 문제를 윤리적으로나 가치론적으로 쉽게 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그게 용인되면 특정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가령 살인이나 방화 등)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을 그가 들은 음악 탓으로 돌리는 마녀재판이 열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BTS의 저런 음악적 고민과 성찰이 과소평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음악으로써 사회구성원 누군가로 하여금 긍정적인 변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하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5.

마지막으로 배철수 디제이께서 음악 이외의 일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는 일에 대해서 물었는데 멤버들의 답은 제가 느끼기에 너무 진지하거나 반대로 싱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의 대답처럼 멤버들 각자는 현재 자신들이 하는 음악에 대한 몰입과 열정의 과잉상태에 처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는 양가적(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멤버들 각자가 자신들이 하는 음악에 대한 태도가 매우 진지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짧은 인터뷰를 통해 느낀 바라서 제 편견이 개입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멤버들이 세계 탑클래스의 아이돌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솔직하고, 담백하고, 순수/순박했던 것 같습니다.

각 멤버들의 인성, 품성, 성격을 제가 다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바르다>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또한 멤버들 각자가 발랄하고, 생기가 넘침에도 어떤 정해진 선을 넘지는 않더라고요.

특히 멤버들 각자가 언어를 매우 선용善用하고 있다는 데에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멤버들 각자의 서로가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연대의식의 수준이 엄청 높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리더인 RM에 대한 정서적 신뢰 및 의지가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 "이제 한국적 특유함/특이함을 지닌 음악 그룹으로서의 '방탄소년단'은 완벽한 의미에서의 전 세계적/전 지구적인 보편성을 지닌 음악 그룹으로서의 'BTS'가 되었습니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번의 음악적/문화적 쾌거가 그들의 영원히 지속될 여행의 작은 <쉼표>이자 또다른 여행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실시간 라디오 방송은 BTS 자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팝음악 방송사에 하나의 <기념비>로 남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그들의 여행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이 팬들도 또 다른 자아를 지닌 존재로 끊임없이 변이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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