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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영업정지 임박한 MBN 사무국장 기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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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회사에서 도장을 가져오라고 한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돈이 필요한데, 당신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야 한단다. 그것도 무려 수십억이나. 물론 이자는 대신 내주겠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합법적이거나 정당한 일은 아닌 거 같다. 어떻게 하겠는가?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MBN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이다. 당시 MBN은 종편 자본금 납입금액 3950억원 중 550억 정도가 부족했다. MBN은 임직원 십여명의 명의를 이용해 개인당 수십억원의 대출을 받게 했다. 이를 통해 차명주주로 자본금을 납입했다.

이들은 모두 십수년 언론밥을 먹으며 사회정의를 부르짖고 권력자들의 부정을 비판해온 데스크급들이었다. 그들의 직업윤리를 짓밟으며 이런 일을 지시한 건 누구였을까? 바로 언론사 안에서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던 대주주였다.

왜 아무도 저항하지 못했을까? 언론사 안에서 대주주의 존재는 말 그대로 '제왕'이다. 보도국장이나 메인뉴스의 앵커, 청와대 출입기자, 워싱턴 특파원, 해외 연수까지 모두 대주주의 눈 밖에 나면 꿈도 못꾼다. 이들의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직장인으로서의 성공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MBN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을때 "회장님, 힘내십시오!"를 외쳤던 중앙일보 기자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외부의 작은 비리에는 날카로운 비판의 펜을 휘두르다가도 내부의 거악에는 모른척 입을 다문다. 이른바 '주인'이 있는 민영 언론사라면 어디나 비슷한 풍경이다.

한때 '조중동'의 영향력을 줄이는게 언론개혁이라고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때는 KBS와 MBC의 정상화가 언론개혁의 주요 과제였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는 모두 언론시장을 누가 장악할 것인지에 대한 권력투쟁의 성격이 강했다.

언론개혁의 본질은 언론인들이 자신의 양심과 저널리즘 원칙에 따라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것은 대주주의 제왕적 권력에 족쇄를 씌우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견제와 균형의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임명동의제는 대주주가 국장 등 주요임원을 임명할때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제도다. 승진을 원하는 데스크라면 대주주뿐 아니라 후배들의 눈치도 살피게 될 것이다.

시청자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선임해온 시청자위원의 절반을 노조가 추천하게 하고 시청자위원회가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집어넣는 것이다. 사장을 외부에서 명망 있는 인물로 공모할때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제도를 만들수도 있다.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이런 장치들은 경영권 침해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사는 일반적인 기업과는 다르다. 더구나 전파나 케이블을 이용하는 방송사는 더욱 공적인 성격이 분명하다.

21대 국회는 대한민국에서 언론사를 경영하려면 이런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입법에 나서야 한다. MBN이 가야 할 길이 바로 언론개혁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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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글데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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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래기 언론 썌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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