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
2020.11.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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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하늘 저 멀리 보이는 하얀 점은 지구다.
누가 적당한 곳에서 밤하늘을 찍고 장난삼아 Earth라고 표시해둔 것 같지만 NASA의 공식 사진이다. (Earth 표시가 없는 원본 사진은 댓글에 첨부)
인간의 발길이 닿은 적이 없는 화성에서 지구를 누가 찍었을까?
2011년 11월 26일에 발사되어 2012년 8월 6일에 화성 표면에 착륙한 무인 자율주행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의 작품이다.
큐리오시티는 혼자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면서 온갖 사진을 찍어 고해상도의 파일을 NASA로 전송한다. NASA의 화성 탐사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가면 그간 큐리오시티가 보낸 선명한 화성 사진을 다 볼 수 있다. --> https://mars.nasa.gov/multimedia/images/?page=0&per_page=25&order=pub_date+desc&search=&condition_1=1%3Ais_in_resource_list&category=51%3A193
큐리오시티는 종종 셀카도 찍어서 보내는데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보여주시기 바란다. --> NASA's Curiosity Takes Selfie With 'Mary Anning' on the Red Planet(https://www.nasa.gov/.../nasas-curiosity-takes-selfie...)
첨부한 사진은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후 529일째 되던 2014년 1월 31일(SOL 529)에 찍은 것이다. 석양이 지고 약 80분 후에 촬영되었다.
화성에서의 날(SOL)은 공전 주기의 차이로 지구보다 약간 길다. 지구 시간 기준으로 24시간 39분 35초가 SOL 하루다. 영화 '마션'에서 계속 SOL이 나오는 것은 화성 기준으로 날을 따지기 때문이다.
밤하늘에 왜 다른 별이 안 보이냐고 할 수 있는데 NASA측이 지구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일부러 지웠다.
화성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는 약 1,600만 킬로미터다. 현재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도 약 8개월의 비행시간이 소요되어야 닿을 수 있다.
큐리오시티(Curiosity)라는 말대로 이 자율주행 탐사로봇은 저 먼 우주를 향한 인류의 호기심을 상징한다.
밤하늘에 작은 등불처럼 보이는 저 하얀 점이 우리가 맨날 지지고 볶고 서로 잡아먹을 듯이 살고 있는 지구별이라니 만감이 교차한다.
*사진 및 내용 출처: NASA Jet Propulsion Laboratory, Bright 'Evening Star' Seen from Mars is Earth(https://www.jpl.nasa.gov/spaceimages/details.php?id=pia17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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