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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성(城)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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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해안에는 식민시절에 서구열강들이 만들어 놓은 크고작은 성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통 크기가 큰것은 castle이라 부르고 작으면 fort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은 castle, fort는 보루, 요새 또는 진지의 느낌입니다.

   

유럽에 있는 성과 같은점은 지배계층및 병사들의 거주, 지역 거점, 주변감시, 작은 내부 성당, 각종 자원의 임시 보관등이지만

아프리카에 있는 성이나 요새에는 한가지 특이한 추가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노예의 수용및 노예매매 장소로 이용되었다는 점입니다. 

노예들이 있는 성내의 장소를 던젼(dungeon)이라고 부릅니다.

던젼의 원래뜻은 성안의 지하감옥이라는 뜻입니다.

이곳도 큰 성은 지하에 노예들의 수용시설이 있고, 지하에 수용시설을 만들지 못하는 곳이나 작은 fort는 지상에 별도의 구역을 만들어 

던젼이라고 부릅니다.

말이 수용시설이지 대,중,소형으로 구분된 감옥이며 말을 듣지 않는 노예는 별도의 독방을 만들어 그곳에 따로 가두어 두었습니다.

   

아래 보여드릴 사진과 설명은 대형 castle아닌 작은 fort를 방문한 내용입니다. 아프리카 해안에는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fort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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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끝나가는 어느 주말 즈음에(코로나 사태 이전입니다), 새로운 물류라인을 확보하고 그곳 지형을 살펴보고자

Yessup맨을 출근시켜서 대서양 해안 인접도로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Yessup맨에게는 법에 정한 주말 휴일수당이 지급됩니다. 그외에 제가 별도의 팁도 줍니다. 이 친구는 무슬림이라 주말 출근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도로에서 바다가 보이지는않습니다. 아주 오래된 도로 같은데 그시절에 해안가를 보며 드라히브 하는 수준의 도로를 만들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도로 설치조건이 까다로울테니 당시에는 기술및 자본부족으로 설치하기 편한 위치로 도로를 만들었을것 같습니다. 어설프게 해안가에 만들었다간 파도와 대서양의 해풍때문에 도로관리가 안되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노면충격을 몸의 척추가 현가장치가 되어 고스란히 받으며 장시간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스프링 짜브라지듯 척추의 짓눌림으로 제 키가 5cm는 줄어들었을 시점에 문득 해안가 언덕에 커다란 회색빛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몸이며 정신이 몽롱한 상태여서 무언가 이질적인 구조물로서 눈에 확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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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sup맨에게 "저게 뭐니?"물었더니 "Yes Sir?"... 음, 모른답니다. 

그래서 "저기 가볼수 있겠니?" 했더니 "Yes Sir!"라고 대답합니다. 메인도로(그래봐야 편도 1차선입니다)에서 빠져 주변 마을사이로 언덕방향의 작은 도로가 보입니다.

   

언덕밑까지는 차를타고 갈 수 있었으나 이후로는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바닷가로 빠지는 길목이라 타고간 픽업트럭을 길가에 바짝붙여 주차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해안가에는 이전 글에 올린것 같은 포구가 형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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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몸을 다시 늘리며 어그적어그적 언덕을 올라가니 제법 넓은 잔디밭(잔디는 아닙니다)이 보이고 녹슨 대포가 몇개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이 대포는 딱봐도 몇백년은 됐을법한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포표면이 지나온 도로보다도 더 울퉁불퉁 합니다.

포병출신으로서 참 안타까왔습니다. 

이 귀중한 대포를 이따구로 관리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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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본 성은 castle아니라 fort라 불릴 사이즈의 보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려있는 성문(폭은 제가사는 아파트 동 입구 정도나 될려나)안을 빼끔 쳐다보니 아무도 눈에 띄진 않습니다.


fort 안으로 들어가 두리번 거리니 한쪽 구석에서 일하던 관리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나타납니다.

Yessup맨이 城구경을 하러 왔다고 설명하니 방문을 환영한다며 약간의 입장료를 내야 하며 이곳 fort에 대한 설명도 해주겠다고 합니다.


관리인 아저씨(?)의 설명으로는 이 fort는 최초 1645년경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건축했고 나중에는 영국이 점령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크기는 크지 않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전체적인 평면도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건 제가 기억을 더듬어 엑셀로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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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안내서나 안내도같은것은 없고 다른 자료가 있나 물어보았지만,

나름 오래된 이 유적지에대한 모습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대로 관리가 안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식민시대의 잔재가 해안가마을 제일 높은곳에 우뚝서서 몇백년을 감시하듯 놓여있다면 불편한 마음이 클것 같지만

여기사람들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글쓰려고 생각중인데, 노예무역당시에는 독립된 나라가 없었고

각 마을별로 서로다른 부족이어서 통일된 일체감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노예사냥은 후기로 갈 수록 흑인이 흑인을 사냥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안그래도 현재까지 지역간 부족간 갈등이 있는데 이부분을 깊게 파해지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겁니다.

노예의 상당수는 남자노예였습니다. 이로인해 노예사냥이 지나간 지역은 남,여 성비불균형이 커지게 되고

일부다처제가 가속화 되었으며 여성의 권리는 바닥으로 추락했지요. 이런건 구글링만해도 쉽게 알 수 있고 너무길어지니 패스)

       

어설픈 평면도이지만 추가 설명을 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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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ground floor)에는 교회, 병사 숙소 or 사무실, 창고 , 노예감옥(dungeon), 징벌용 독방이 있습니다.

그외 정문(main gate)와 해안쪽으로 나가는 작은 뒷문이 있고, 2층(first floor)바닥의 빗물이 흘러 고이는

지하의 식수용 water tank가 있습니다. tank라기 보다는 바닥을 파서 큰 웅덩이를 만들고 돌을쌓고 회반죽을 한건지

아니면 별도의 방수처리를 한다음에 그위에 1층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이 城은 초기에는 무역중계(라고 쓰고 자원강탈)및 해안 감시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노예무역이 돈이 된다고 판단하여

노예들을 송출하기전 잠시 수용하는 소용소 역할 로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곳 성의 규모가 작아 수용소역할에는 적합하지

않았는지 이마을의 다른곳에 더 큰 규모의 FORT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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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tank외에 특이해 보이는 것은 정문을 지나고 들어와 바로 앞쪽에 작은 사각형의 웅덩이 같은것이 있는데

예전엔 여기에 물을 채운뒤 거위를 키웠다고 합니다. 외부인이 성채 정문쪽에 가까이 접근하면 이 거위가 소리내 울어

신호를 주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위의 도면에 duck이라고 써놓았는데,  duck이 아니라 goose라고 들은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dungeon은 여자와 남자로 구별되어 있고 이 작은 곳에 매우 많은 인원을 구겨넣듯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여자쪽 dungeon은 2층 사령관실에 가까운쪽에 있습니다. 관리인 아지씨 말로는 사령관이 2층에서 보다 맘에 드는 여자를

pick하면 자기방으로 데려왔다고 합니다. 만약 거부하면 독방행이었답니다.

독방은 징벌용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진짜 손바닥만한 구멍하나만 창문대신 있으며, 안에 들어가서 널판지로 문을 가리니 안은 어두컴컴합니다.

벽에는 무언가 긁어놓은것 같은 자국이 무수히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이 독방의 (사무실을 사이에 낀) 건너편에는 교회가 있습니다. 지금은 지붕이 없어지고 그냥 직사각형 공간으로 존재합니다.

벽을 몇개 건너서, 하나님은 죽어가는 무고한 흑인들의 흐느낌과 고통에찬 비명소리를 어떻게 들으셨을지 궁금합니다.

아니 그 교회에 있었던 것은 신의 사자를 사칭한 하얀 악마들 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이지역에 가장 세력이 큰 종교는 기독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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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교회가 있던 자리로 지붕은 무너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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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1st floor)로 올라가면 대부분 병사들이 감시용으로 오고가는 망루나 통로, 그리고 포대(Bastion)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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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바로 위에는 peep hole이라고 별도의 감시용 구멍이 있는데 외부인이 정문앞에와서 말을 걸거나 기다릴때

위협이 될만한 인물일 경우 제거할 목적으로 그 구멍을 이용해 총을 쏘거나 무기를 투척했다고 합니다.

저도 정문을 지날때 위에 그런 구멍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더구나 이 peep hole에 뚜껑을 덮어 놓으면 정문앞에 있는 사람이

이 구멍의 존재를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2층은 외벽쪽의 통로와 1층 사무실과 독방쪽의 지붕부분을 거쳐 사령관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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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실은 숙소및 사무실로 이용했다고 하고

2층 구석에 위치하며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외벽및 바닥이 많이 손실되어 예전 형태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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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실 앞쪽의 바닥 공간은 넓고 편평한데,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 끝부분에 골이 나 있어서 비가올경우 이 빗물이 모여 

구석의 구멍을 통해 (도면의 붉은점) 지하의 물탱크로 떨어집니다. 

fort가 언덕위에 있고 물을 구하기 어려우니 이렇게 빗물을 저장해서 식수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2층의 포대는 정문 좌,우측쪽 방면에 원형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에전에 사용하던 대포가 그대로 있습니다. 

이런건 실내 전시관에 잘 보관했으면 좋으련만 그냥 야외에 노출된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저야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지만 (보고 만지고 사진찍고...), 과연 이렇게 방치하는게 옳은건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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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통로를 겉다보면 성벽이 만들어진 모습이 가까이 눈에 보입니다. 조개껍대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벽돌과 하얀 회반죽 같은 것도

보입니다. 수백년에 걸처 새로 쌓고 보수한 흔적입니다. 이 붉은벽돌과 회반죽(?)은 유럽에서 가져온거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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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에서 성내를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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