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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면장'을 한다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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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알아야 면장 한다 -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408202130345

대화 중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해 답답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하기도 한다.

아는 게 없으면 정말 ‘면장’을 못할까? 그렇다. 말장난하느냐고 나무라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여기서 ‘면장’은 흔히들 알고 있는 면(面)의 행정을 맡아보는 으뜸 직위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면장(面長)이 아니다.

‘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의 면장은 한자로 面牆(또는 面墻)으로 쓴다. ‘면장’은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인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되었다.

‘면면장(免面牆)’에서 장(牆 또는 墻)은 담벼락 을 뜻한다. 그래서 ‘면면장’이라고 하면 담벼락을 대하고 있는 것과 같이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 상황을 면(免)한다는 뜻 이 된다. 곧 견문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면면장’에서 앞의 면(免)자는 떼어버리고 ‘면장(面牆)’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발음이 같고 우리에게 익숙한 면장(面長)으로 착각하는 사람 도 생긴 듯하다.

그러나 ‘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에서 ‘면장’은 면장(面長)과는 전혀 상관없다. 학식이 있어야 담벼락을 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즉 사람이 어떤 일을 하려면 그와 관련된 지식이 적당히 있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면장(面長)과 면면장(免面墻) - 제주일보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8847

종교의 가치는 사랑을 근본이념으로 한다. 유교에서는 공자의 핵심사상인 인(仁)을 사랑이라 했다, 불교의 자비 사상이나 기독교의 박애 정신도 모두 기저에는 사랑이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공자가 말하는 인(仁)에는 넓은 의미의 ‘인’과 좁은 의미의 ‘인’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넓은 의미의 ‘인’에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덕목을 포함한 총칭인 데 반하여 좁은 의미에서는 남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어쨌거나 공자 사상의 모든 덕목은 인(仁)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뛰어난 지혜를 가졌다 해도 그 바탕에 사랑이 녹아있지 않으면 유학 사상과는 거리가 멀다.

논어 양화편(陽貨篇)에 ‘인이불학(人而不學), 기유정장면이입야여(其猶正牆面而立也與)’라는 말이 있다. 공자가 어느 날 배움을 게을리하는 아들 리(鯉)를 꾸짖었다.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마치 담벼락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처럼 미련한 인간이 되고 만다. 그러하니 공부도 중요하지만 참된 자기 모습을 되찾아야 담장을 마주하는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아는 것이 부족해 눈앞의 담벼락에 갇힌 듯한 마음이 바로 면장(面墻)이고 배움에 힘써 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면면장(免面墻) 이다. 앞의 면(免) 자가 빠지면 면장(面墻)이라는 두 글자만 남게 되니 그러하다. 그 진의를 알게 모르게 그저 ‘알아야 면장(面長)을 하지’라는 말이 자고이래 사회적 통념으로 돼 있다 . 공자의 유학 사상에는 무엇보다 효(孝)와 예(禮)를 우선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인이불학(人而不學)이라는 사자성어에는 좁은 의미의 학문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익혀야 할 인성예절(人性禮節), 예의염치(禮義廉恥) 같은 공맹의 윤리, 도덕 관념까지 망라한 개념임을 눈여겨봐야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기 수양을 기본으로 하는 도덕의 주체로써 수양이 쌓이면 주변에 발산하여 남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첨단 과학문명시대, 어떠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도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으면 비록 면장 직책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면민의 지탄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다른 공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임자의 기대에 어긋나면 대의기관의 청문이나 공직 내부의 견제가 뒤따르는 시대가 아닌가.

논어 안연(顏淵)편에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소인지덕초(小人之德草), 초상지풍필언(草上之風必偃)이라고 했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라 했으니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바람 따라 쓰러지기 마련이다. 속담에 ‘큰사람의 덕은 있으나 큰 나무의 덕은 없다’라는 말이 새삼스럽다.

유가(儒家)의 사회질서 형성은 자기의 개인윤리로부터 미루어서 가족, 사회, 국가윤리로 추급 확장된다. 그런고로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이루는 것이 올바른 선비가 나아갈 길이다. 거기에 유학의 덕행(德行))을 더한다면 곧 대동사회(大同社會)가 이룩되는 이치다.

면장의 직위까지 오르는데도 역경인들 없었으랴. 그러하니 ‘알아야 면장을 한다’라는 말은 역설적이면서도 사실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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