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 리로드
-액션영화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 만든 영화. 허세와 간지 충만한 영화지만 디테일한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주인공이 정장입고 총질하는 영환데, 장면 장면마다 공을 정말 많이 들인게 보입니다. 우선 흔들리는 카메라와 편집에 의존하지 않고, 심플한 화면에서 배우들의 동작으로 액션장면을 채웁니다. 거기다 과장 없는 몸짓으로 과장된 상황을 연출하더군요.

예를 들어서 등장인물들이 구르거나 엎어치기를 할 때 깔끔하게 뒤집는게 아니라, 버벅이기도 하고 묵직하게 구르게 됩니다. 탄창을 갈 때도 전체적으로는 한 동작 이지만 조금 버벅이는 모습이 그대로 나옵니다.
동작들은 유연하게 이어지는데 자세나 템포에서 현실감을 주는 것이지요. 중간에 샷건 장전하는 모습에서는 그 템포마저 비트는 장면이 있습니다. 총격이 이어지다가 주인공이 탄창을 교체 할 때 마다 잠깐씩 흐름이 느려지는데, 그 타이밍이 익숙해 질 때 쯤 갑자기 ‘빵’하면서 비트는 것이죠.

영화속에서 존윅은 모잠비크 드릴을 기본으로 한 권총 사격술을 보여줍니다. 현대 전에서 사용되는 근접 권총 사격술로, 근거리에서 권총으로 두세발 안에 상대를 제압하는 사격술이죠. 존윅은 두발에 끝냅니다
두손으로 쥔 권총을 가슴에 바짝 붙이고 눈높이에서 쏘는 방법도 C.A.R이라는 사격술 이라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장점은 잘 구축된 세계관입니다. 허세 가득 하지만 구체적으로 세계관과 룰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배우들과 상황이 날뛰게 하는거죠. 익숙한듯 하면서도 낯설고 직관적인 세계관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액션영화는 한편이 잘 나오면, 뒤 따라서 비슷한 영화들이 제작되거나 적어도 유행을 바꾸게 된다. 하지만 존윅 시리즈는 흉내도 잘 못낼 것이다. 말 그대로 독보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한참 전에 극장에서 보고 적어뒀던 리뷰를 올려 봅니다. 요즘 토렌트에 뜬거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