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에 올라온 지난 10월 29일에 있었던 이태원의 비극적 사고에 대한 추모시입니다. 미사여구 하나 없지만 한 줄 한 줄에 마음이 아립니다.  

신발들이 거의 다 운동화네요. 젊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운동화들. 어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화 사려고 아르바이트해서 돈도 모으고 했겠죠. 생일 선물로 선물 받기고 했겠고요. 그 날 놀러간다고 새로 산 아이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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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짝 잃은 신발에 부쳐(추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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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신발도 벗어 두고
멋진 안경도 쓰지 못하고 갔구나
알록달록 외투도 벗어 놓고
지갑도, 가방도 없이
이어폰도, 휴대폰도 놓고 떠났구나
하늘나라 여비도 없이
네가 좋아하는 노래도
엄마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머나먼 길
발은 시리고
앞은 적막하고
얼마나 네 마음 외로웠으랴
아이야
우지 마라
나는 너를 떠나 보내지 않았다
너는 내 안의 단풍이다
내가 너다

(우먼타임스 = 한기봉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