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위성으로 본 제 11 호 태풍 힌남노의 모습. 기상청

제 11 호 태풍 ‘힌남노( HINNAMNOR )’가 매우 강력한 태풍으로 성장하면서 서쪽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다음 달 2일쯤에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30 일 기상청에 따르면, 28 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는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930 ㎞ 부근 해상에서 시속 32 ㎞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45hPa (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5m / s 의 매우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성장했다. 강풍 반경도 300 ㎞에 이른다.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친다면 사람과 커다란 돌까지 날아갈 수 있는 정도로 센 수준이다. 올해 발생한 11 개 태풍 가운데 ‘매우 강’ 강도로 태풍이 발달한 건 힌남노가 처음이다. 

천리안 위성으로 본 제 11 호 태풍 힌남노의 모습. 구름 한 가운데에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관측된다. 기상청

                

천리안 2A 호 위성으로 관측한 힌남노의 모습을 보면 거대한 소용돌이 구름 한가운데에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태풍은 30 도를 웃도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 받아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구조를 위협하는 대기 상하층 간의 바람 차이가 작았고, 이동 경로상에 해수면 온도가 30 도 내외로 높아 짧은 시간 안에 태풍이 강력하게 발달했다”며 “앞으로도 주변에 위치한 열대요란을 병합해 강도와 크기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문제는 앞으로 태풍의 경로다. 힌남노는 더 세력을 키우면서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31 일부터 다음 달 2일 사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속도가 느려지면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3 일쯤에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에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190 ㎞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 태풍의 경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한반도 서쪽에 있는 티베트고기압의 강도에 따라 태풍의 경로가 중국 쪽으로 서진할 수도 있고, 더 북상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이 분석관은 “태풍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는 과정에서 경로와 강도에 대한 변동성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점점 더 서진보다는 북진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에 동반된 흐름에 따라 남쪽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부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3일을 전후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20229?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