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세계 1위 삼성 유럽서 퇴출 위기
2022.10.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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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세계 1위 삼성, 유럽서 퇴출 위기… 에너지효율 기준 초과
EU 강화된 TV 에너지효율 내년 3월 도입
규제 않던 8K· 마이크로 LED 포함
삼성전자, 주력 미니 LED TV 기준 초과
국내서도 낮은 효율 TV , 친환경 역행 지적
TV 판매 세계 1위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단 위기에 몰렸다. 유럽연합( EU )이 내년 3월부터 새 TV 에너지효율지수( EEI )를 도입하는데,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4K 액정표시장치( LCD ) TV 는 물론이고 8K 고해상도,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 LED ) 모두 새 환경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세계 TV 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어 삼성전자가 해당 시장에서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다소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다.
19 일 TV 업계 및 EU 등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EU 회원국에서 TV 를 판매하려면 지금보다 낮은 수준의 최대전력 소비기준을 맞춰야 한다. 앞서 2021 년 3월 시행된 TV EEI 는 HD ( 1280×720 )의 경우 0.9 , 4K UHD ( 3840×2160 ) 1.1 을 만족하면 된다. 8K UHD ( 7680x4320 )와 마이크로 LED 의 경우는 별다른 규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 TV 제조사들은 8K TV 나 마이크로 LED TV 의 경우 환경규제를 피해 판매할 수 있었다.
EU 는 기후변화나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최근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TV 는 가전 중에서도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대표적인 기기다. 기존 LCD TV 의 경우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에너지효율도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미니발광다이오드( LED ), 마이크로 LED 등 고화질 기술의 등장으로 에너지효율 향상에 역행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는 저전력 소자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 역시 화질을 높이거나 화면 크기를 키우면 전기를 많이 소모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EU 가 도입하려고 하는 새 TV EEI 는 HD 0.9 , 4K 및 8K UHD· 마이크로 LED 1.1 이다. 업계는 EU 의 조치가 일방적인 규제라며 항의했으나, EU 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렉 마제스키 TCL 유럽 제품개발 이사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더 이상 8K 는 없다”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연합은 성명을 통해 “무언가 변경되지 않으면 2023 년 3월은 8K 규제로 새 산업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 8K TV 의 전력 소비 제한이 너무 낮아 어떤 장치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소비전력을 낮추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면의 휘도(밝기)를 낮추는 것이다. 업계는 내년 EU 규제에 맞춰 제조사들이 TV 제품의 성능을 인위적으로 저하시키는 방법으로 규제를 피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경우 제조사가 강조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고화질 장점이 희석되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업계는 에너지효율을 중시하는 최근 경향에 공감하면서도 엄격한 환경규제가 이미 둔화한 TV 수요를 더욱 끌어내릴 수 있다고도 여긴다. 환경규제가 기술 발전을 저해해 새 수요 창출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규제가 현실화 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8K TV 의 휘도를 비롯한 성능을 낮춰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라며 “아직 규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다소 남은 관계로 제조사들은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새 EU 규제를 토대로 덴마크 TV· 디스플레이 전문매체 플랫패널 HD 가 최대전력을 추산한 결과, 55 인치 4K·8K 는 84W , 65 인치는 112W , 75 인치는 141W , 77 인치 148W , 83 인치 164W , 85 인치 169W , 88 인치 178W 를 만족해야 한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인기 제품에 대입하면 42 인치 4K TV 와 48 인치 4K TV 는 큰 어려움 없이 기준을 충족한다. 그러나 현재 TV 주력하고 있는 55 인치 이상으로 체급을 키울 경우에는 상당수의 TV 가 에너지효율 기준을 초과한다.
먼저 55 인치 4K TV 는 시간당 최대 84W 를 맞춰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55 인치 미니 LED TV 는 93W 로 기준을 넘어간다. 반면 같은 크기의 소니 OLED TV , 퀀텀닷( QD ) -OLED TV 는 각각 83W , 84W 로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맞춘다. 파나소닉과 필립스의 OLED TV 는 각각 83W , 84W 다. LG OLED TV 는 81W 로 경쟁 제품 중 가장 낮았다. 55 인치 8K TV 는 삼성전자 미니 LED TV 가 193W 로 기준을 한참 초과했다.
최대 112W 를 충족해야 하는 65 인치 4K TV 는 소니와 삼성전자가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LG 와 소니의 OLED TV 가 각각 97W , 96W 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LG 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쓴다. 소니 QD-OLED TV 의 경우 113W , 삼성 미니 LED TV 는 122W 를 기록했다. 필립스 OLED TV 는 112W 로 기준에 턱걸이했고, 파나소닉 OLED TV 는 103W 로 나타났다.
65 인치 8K TV 는 삼성전자와 LG 전자, 중국 TCL 이 판매 중이다. 모두 기준을 두 배쯤 초과한다. 삼성과 TCL 의 미니 LED TV 는 각각 219W , 287W 다. LG 미니 LED TV 는 195W 로 나타났다.
75~77 인치 4K TV 는 최대전력이 141~148W 에 분포한다. 삼성전자, LG 전자, 소니, 필립스 제품이 모두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8K TV 는 얘기가 달라진다. LG 미니 LED TV 는 219W , 삼성 미니 LED TV 2종은 각각 247W , 303W , TCL 미니 LED TV 는 356W , LG OLED TV 는 248W 로 조사됐다.
83~85 인치 4K TV 도 기준을 넘는 제품은 없었다. 그러나 8K TV 는 삼성전자와 LG 전자의 미니 LED , LG 전자의 OLED 제품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TV 의 고화질·대형화 추세는 에너지효율을 중시하는 최근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출시한 삼성전자 TV 65 개 가운데 에너지효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는 4등급과 5등급 제품은 각각 50.8 %, 4.6 %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미니 LED TV 나 65 인치 대화면 제품이다. LG 전자 역시 올해 출시한 37 개 중 절반 이상인 20 개 제품이 에너지소비효율 4~5 등급을 받았다.
규제 않던 8K· 마이크로 LED 포함
삼성전자, 주력 미니 LED TV 기준 초과
국내서도 낮은 효율 TV , 친환경 역행 지적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 에서 마이크로 LED TV 를 유럽 시장에 소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TV 판매 세계 1위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단 위기에 몰렸다. 유럽연합( EU )이 내년 3월부터 새 TV 에너지효율지수( EEI )를 도입하는데,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4K 액정표시장치( LCD ) TV 는 물론이고 8K 고해상도,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 LED ) 모두 새 환경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세계 TV 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어 삼성전자가 해당 시장에서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다소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다.
19 일 TV 업계 및 EU 등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EU 회원국에서 TV 를 판매하려면 지금보다 낮은 수준의 최대전력 소비기준을 맞춰야 한다. 앞서 2021 년 3월 시행된 TV EEI 는 HD ( 1280×720 )의 경우 0.9 , 4K UHD ( 3840×2160 ) 1.1 을 만족하면 된다. 8K UHD ( 7680x4320 )와 마이크로 LED 의 경우는 별다른 규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 TV 제조사들은 8K TV 나 마이크로 LED TV 의 경우 환경규제를 피해 판매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2022 에 전시한 8K 미니 LED TV 네오 QLED . /삼성전자 제공
EU 는 기후변화나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최근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TV 는 가전 중에서도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대표적인 기기다. 기존 LCD TV 의 경우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에너지효율도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미니발광다이오드( LED ), 마이크로 LED 등 고화질 기술의 등장으로 에너지효율 향상에 역행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는 저전력 소자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 역시 화질을 높이거나 화면 크기를 키우면 전기를 많이 소모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EU 가 도입하려고 하는 새 TV EEI 는 HD 0.9 , 4K 및 8K UHD· 마이크로 LED 1.1 이다. 업계는 EU 의 조치가 일방적인 규제라며 항의했으나, EU 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렉 마제스키 TCL 유럽 제품개발 이사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더 이상 8K 는 없다”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연합은 성명을 통해 “무언가 변경되지 않으면 2023 년 3월은 8K 규제로 새 산업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 8K TV 의 전력 소비 제한이 너무 낮아 어떤 장치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소비전력을 낮추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면의 휘도(밝기)를 낮추는 것이다. 업계는 내년 EU 규제에 맞춰 제조사들이 TV 제품의 성능을 인위적으로 저하시키는 방법으로 규제를 피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경우 제조사가 강조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고화질 장점이 희석되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업계는 에너지효율을 중시하는 최근 경향에 공감하면서도 엄격한 환경규제가 이미 둔화한 TV 수요를 더욱 끌어내릴 수 있다고도 여긴다. 환경규제가 기술 발전을 저해해 새 수요 창출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규제가 현실화 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8K TV 의 휘도를 비롯한 성능을 낮춰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라며 “아직 규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다소 남은 관계로 제조사들은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그래픽=이은현
새 EU 규제를 토대로 덴마크 TV· 디스플레이 전문매체 플랫패널 HD 가 최대전력을 추산한 결과, 55 인치 4K·8K 는 84W , 65 인치는 112W , 75 인치는 141W , 77 인치 148W , 83 인치 164W , 85 인치 169W , 88 인치 178W 를 만족해야 한다.
TCL 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2022 에서 소개한 미니 LED TV . /연합뉴스
유럽에서 판매 중인 인기 제품에 대입하면 42 인치 4K TV 와 48 인치 4K TV 는 큰 어려움 없이 기준을 충족한다. 그러나 현재 TV 주력하고 있는 55 인치 이상으로 체급을 키울 경우에는 상당수의 TV 가 에너지효율 기준을 초과한다.
먼저 55 인치 4K TV 는 시간당 최대 84W 를 맞춰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55 인치 미니 LED TV 는 93W 로 기준을 넘어간다. 반면 같은 크기의 소니 OLED TV , 퀀텀닷( QD ) -OLED TV 는 각각 83W , 84W 로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맞춘다. 파나소닉과 필립스의 OLED TV 는 각각 83W , 84W 다. LG OLED TV 는 81W 로 경쟁 제품 중 가장 낮았다. 55 인치 8K TV 는 삼성전자 미니 LED TV 가 193W 로 기준을 한참 초과했다.
그래픽=이은현
최대 112W 를 충족해야 하는 65 인치 4K TV 는 소니와 삼성전자가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LG 와 소니의 OLED TV 가 각각 97W , 96W 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LG 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쓴다. 소니 QD-OLED TV 의 경우 113W , 삼성 미니 LED TV 는 122W 를 기록했다. 필립스 OLED TV 는 112W 로 기준에 턱걸이했고, 파나소닉 OLED TV 는 103W 로 나타났다.
65 인치 8K TV 는 삼성전자와 LG 전자, 중국 TCL 이 판매 중이다. 모두 기준을 두 배쯤 초과한다. 삼성과 TCL 의 미니 LED TV 는 각각 219W , 287W 다. LG 미니 LED TV 는 195W 로 나타났다.
LG 전자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2022 에서 소개한 세계 최대 크기 97 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 /박진우 기자
75~77 인치 4K TV 는 최대전력이 141~148W 에 분포한다. 삼성전자, LG 전자, 소니, 필립스 제품이 모두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8K TV 는 얘기가 달라진다. LG 미니 LED TV 는 219W , 삼성 미니 LED TV 2종은 각각 247W , 303W , TCL 미니 LED TV 는 356W , LG OLED TV 는 248W 로 조사됐다.
83~85 인치 4K TV 도 기준을 넘는 제품은 없었다. 그러나 8K TV 는 삼성전자와 LG 전자의 미니 LED , LG 전자의 OLED 제품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TV 의 고화질·대형화 추세는 에너지효율을 중시하는 최근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출시한 삼성전자 TV 65 개 가운데 에너지효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는 4등급과 5등급 제품은 각각 50.8 %, 4.6 %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미니 LED TV 나 65 인치 대화면 제품이다. LG 전자 역시 올해 출시한 37 개 중 절반 이상인 20 개 제품이 에너지소비효율 4~5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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