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미국과 핵전력 공동 훈련한다는 기사의 실체
2023.01.04 07:28
860
0
1
0
본문
(페북 펌)
- 조선일보가 어제 윤석열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고 1면 머릿기사로 “미 핵 전력, 한미 공동으로 기획·연습하겠다”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아침 ‘현재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No”라고 짧게 답변해서 대통령실이 발칵 뒤집혔다.
- 윤석열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은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 기획(Joint Planning)-공동 연습(Joint Exercise)’ 개념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
- 윤통의 발언을 외신은 “joint exercises involving US nuclear assets”라고 번역했는데,
- 백악관에서 기자의 질문은 “Are you discussing joint nuclear exercises with South Korea right now?”였고
- 바이든의 답변은 “No.”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 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냈는데 요지는 핵전쟁 연습(Joint nuclear exercise)이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한 것일 뿐,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 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의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 그런데 이건 대통령실의 정신승리에 가깝고.
- 문제가 된 '공동 연습'을 은근 슬쩍 빼고 '공동 기획'만 강조.
- 질문이 잘못돼서 답변이 그랬을 뿐 윤통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었는데,
- 오후에는 조선일보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미국은 한국과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사용을 억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기사를 인용 보도.
-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질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인용했는데 실제로 블룸버그 기사에는 이런 발언이 없다.
- 로이터는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하면서 “allies are discussing joint nuclear planning and exercises”라고 번역했는데,
-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regular nuclear exercises would be extremely difficult”라고 , 핵 연습은 불가능하다는 의미.
- 일단 윤통의 발언을 바이든이 정면 부인했고, 뒤늦게 수습을 하긴 했지만 애초에 윤통의 발언이 앞서 나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
- 애초에 ‘핵 연습’은 할 수가 없고 ‘긴밀한 공조’라는 의미라면 그걸 ‘공동 연습’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되는 것.
- 블룸버그가 인용한 미국 고위 관료는 "information sharing, joint planning and table-top exercises" 정도로 범위를 한정했고 여기에는 "핵 전력을 공동으로 연습한다"는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의미로 보는 게 맞을 듯.
- 국방부도 부랴부랴 대변인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다양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해명.
- 결과적으로 국방부의 공식 해명도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정도로 크게 축소됐다.
- 미국 정부가 윤통의 곤란한 입장을 고려한 듯 내놓은 건 모의 훈련(a tabletop exercise) 정도는 가능할 거라는 정도. "with the idea eventually leading up to a tabletop exercise,".
-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거나 “핵무기는 미국의 것이지만 계획과 정보 공유, 연습과 훈련은 한미가 공동으로 해야 한다”는 등의 윤통의 발언은 설레발이거나 한참 오버한 것. 조선일보가 그게 가능한지 묻지 않고 냉큼 받아서 1면 머릿기사로 올린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고.
- 간단히 정리하면 조선일보가 새해 첫 신문에서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고 1면 머리 기사로 한미 공동 핵 연습이라는 키워드를 뽑았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드러난 상황. 크게 보면 맞는 말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잘못된 발언. 내일자 조선일보가 궁금해진다. 어차피 뭉개고 넘어갈 것 같지만.
추천한 회원
랩퍼투혼
댓글목록 0
댓글 포인트 안내
첫댓글 포인트
첫 댓글을 작성하는 회원에게 최대 100포인트 이내에서 랜덤으로 첫댓글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지뢰폭탄 포인트
지뢰폭탄이 총10개 매설되어 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여 지뢰폭탄을 발견하면 최대 100포인트 이내에서 랜덤으로 지뢰제거 보상포인트로 지급합니다.
행운 포인트
댓글을 작성하면 1% 확률로 최대 100포인트 이내에서 랜덤으로 행운의포인트를 지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