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노트북, HP ‘슬레이트북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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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14인치 안드로이드 노트북 ‘슬레이트북14’를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의 ‘노트북이탈리아’는 HP 슬레이트북14의 이미지와 대강의 구성을 공개했다.
슬레이트북은 HP의 브랜드로 보자면 태블릿에 쓰는 ‘슬레이트’를 확장한 것이다. HP는 필요에 따라 ‘엘리트패드’와 슬레이트를 섞어서 쓰고 있는데, 슬레이트북은 비즈니스보다도 가정용 혹은 개인용 태블릿과 노트북 사이에 들어가는 기기로 보인다.
슬레이트북14는 14인치 화면에 1920×1080 해상도를 낸다. 프로세서는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세서를 쓰는데 정확한 모델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그라4′일 가능성이 높지만 ‘테그라K1′이 들어가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 테그라K1 정도면 웬만한 PC 수준의 게임 성능을 낼 수 있다.
▲’노트북이탈리아’가 공개한 HP ‘슬레이트북14′. 노트북 모양을 한 안드로이드 기기다. (노트북이탈리아 웹사이트 갈무리)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4.2, 혹은 4.3으로 보이는데, 실제 출시 시점에서는 4.4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메모리는 2GB, 저장공간은 16GB에 SD카드 어댑터로 확장할 수 있다. USB2.0 포트는 3개, HDMI 1개, 웹캡이 달려 있다. 저장공간을 늘릴 SD카드 슬롯도 들어간다. HP의 노트북으로서는 낯설지만 USIM 슬롯도 있어 셀룰러 데이터에도 접속한다. 다만 LTE에 접속할 수 있는지 WCDMA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가장 큰 특징은 14인치 화면과 노트북 모양의 폼팩터다. 안드로이드를 노트북처럼 만드는 게 가능한 일일까? 따져보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이미 1920×1080 이상의 해상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화면 크기를 늘리는 건 문제가 안된다. 터치스크린의 크기르 14인치로 늘리는 것이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이미 ‘터치스마트’로 20인치 이상의 PC에서도 터치스크린을 썼던 HP로서는 14인치 정도는 어렵지 않다. 해상도도 1920×1080픽셀이면 현재 나오는 고급형 노트북 수준이다.
또한 안드로이드 자체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든 운영체제다보니 키보드와 마우스를 덧붙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현재도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PC에서 쓰던 USB나 블루투스로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장치를 연결하면 곧바로 마우스 커서가 뜨고 키보드가 작동한다. USB 포트를 뽑아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노트북 형태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노트북 형태의 안드로이드 기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해외 전시회 등에서 간혹 봤던 적이 있고, 2012년에는 KT가 ‘갤럭시S3′를 연결해 노트북처럼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쓸 수 있는 더미 액세서리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 제조사의 제품으로는 흔치 않은 접근이다. 삼성전자처럼 비슷한 모양의 노트북 폼팩터를 크롬북으로 쓰는 경우는 있었다. 그러고 보니 HP도 크롬북을 만든다.
슬레이트북14는 기기 자체로 신기한 것도 있지만, 안드로이드에 노트북 옷을 입히는 것이 맞느냐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초기 태블릿은 생산성과 연결짓기가 어려웠다. 키보드가 없다는 점도 있었지만 기존에 우리가 쓰던 응용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원하는 작업을 하기 어려웠다. 이는 아이패드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문서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용 오피스’ 앱을 내놓았고, 구글 ‘퀵오피스’, 애플 ‘아이워크’,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 등 다양한 앱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상 키보드만 있으면 아주 전문적인 편집이 아니고서야 새 문서를 만드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일반 PC에 익숙한 이들이 접근하기에는 아직 거부감이 들긴 한다.
슬레이트북14 역시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차별성을 두려는 기기다. HP는 저작도구로서, 저가 노트북으로서 안드로이드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트북이탈리아’도 저가 노트북으로서의 가능성을 봤다. 오히려 태블릿보다 이쪽이 HP가 더 잘 만드는 기기 형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14인치를 잡은 것은 모바일보다도 업무용이나 가정용 기기로 정한 것인데, 이 화면 크기의 기기들은 주로 가격이 싸거나 성능이 좋아야 한다. 둘 중 한 가지를 확실하게 잡지 못하면 자리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오히려 넷북 정도의 크기였다면 시장에서 받아들이기도 한결 쉬울 것 같다.
문제는 가격인데, 아직 정확히 얼마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아서다. 현재로서는 6월에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릴 ‘컴퓨텍스’ 전시회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댓글목록 1
호혼휴님의 댓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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