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네이버 검색량으로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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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 쿼리 트렌드를 보면 독감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 이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구글 이용자들이 독감 관련 단어를 입력해 검색하는 행위가 실제 독감 환자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독감와 관련된 검색 쿼리만 추려서 분석하면 독감이 확산되는 흐름을 예측해볼 수도 있죠. 구글은 한발 더 나아가 ‘뎅기열’ 유행 수준을 측정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네이버 검색량을 분석하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요즘은 6.4 지방선거철입니다. 호기심이 뻗쳤습니다. 과연 네이버 검색량으로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검색량을 시민의 관심도라고 해석한다면 나름 의미있는 메시지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의 멘션수 등으로 선거 추이를 확인해보는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들은 궁금하시지 않나요? 그래서 실험을 진행해봤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도구는 네이버 검색광고 관리시스템입니다. 네이버가 검색 키워드 광고 유치를 위해 광고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키워드별로 월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고, 최근 한 달 간의 결과치도 집계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하루하루 여론이 급변하는 선거 국면을 고려할 때 한 달 단위의 집계치로는 만족스러운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최근 한 달 간의 일별 흐름도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한계를 감안해서 통계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실험은 5월21일 오후 3시 서울시장 후보자 2명만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네이버 검색량 4월까지 정몽준 후보 압도적
위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 4월 검색량으로만 보면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섭니다. 정몽준 후보는 4월 PC 검색량이 249만1186건인 반면 박원순 후보는 6만5429건에 불과했습니다. 약 40배 정도 정 후보 검색량이 많았습니다. 모바일 검색량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5월 검색량은 6월에서나 확인할 수 있으니 논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했습니다.
5월 검색량은 ‘네이버 트렌드’를 활용해 파악해봤습니다. 네이버 트렌드는 네이버 검색광고 관리시스템과 달리 구체적인 검색량을 제시해주지 않습니다. 차이의 정도를 추정해볼 수는 있습니다.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비교적 유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네이버 검색 트렌드로 확인한 서울시장 후보들의 검색량 추이
구글 트렌드는 엎치락뒤치락
혹 구글 검색은 다를까 싶었습니다. 구글도 ‘구글 트렌드’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네이버 트렌드와 같은 맥락의 서비스입니다. 국내에선 구글 검색 점유율이 낮아 국내 검색 흐름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비교 평가 지표로는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구글 트렌드를 보면, 5월15일부터 5월17일까지 박원순 후보가 앞선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정몽준 후보가 검색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5월12일에는 박원순 후보의 검색량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11일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컨벤션 효과가 검색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검색 트렌드로 본 서울시장 후보들의 검색량 추이
여론조사 ‘박원순’ vs 검색량 ‘정몽준’
그렇다면 검색량이 여론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을까요? 편의상 5월 추이만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KBS, MBC, SBS는 지난 5월20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성인 남녀 1만420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17일부터 19일까지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는 51%, 정몽준 후보는 35.4%의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박 후보가 정 후보에 오차범위 밖 15.6% 앞선 것입니다. 5월에 실시된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꾸준히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었습니다.
다시 검색량 통계로 돌아오겠습니다. 구글 트렌드는 17일 박원순 후보가 앞섰지만, 18일에는 다시 뒤처진 결과값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5월11~14일을 제외하면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입니다. 네이버 트렌드는 5월5일부터 이후 계속 정몽준 후보가 더 많은 검색량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네이버 검색광고 관리시스템은 4월 통계라 비교 대상에 포함시킬 수가 없었습니다만, 최근 한 달 간 검색량만 보면 정몽준 후보(PC 3,773,190회/모바일 4,222,156회)가 박원순 후보(PC 1,585,692회/모바일 1,510,671회)보다 2배 이상 높은 검색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몽준 후보 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 등으로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검색량만으로 선거 추이를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은 현재로서는 신뢰 측면에서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다음이 제공하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출처 : 다음 6.4지방선거 특별 페이지)
댓글목록 2
이성의끈님의 댓글
정몽준 검색은 아들이 올려준거아님?
아찌넷님의 댓글의 댓글
맞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