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차 ‘i3’, 직접 타보니
2014.03.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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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길에 오를 때만 해도 운전면허증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서도 못했습니다. 장거리, 장시간 여행이라 도난을 우려해 지갑을 바꿔 들고 나갑니다. 또, 여권으로 신분을 대신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해외에 출장을 갈 때는 운전면허증을 두고 다니는 편입니다. 이 같은 습관이 이렇게 후회스러울 줄이야. BMW가 첫 번째 전기차 ‘i3’를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 현장에서 직접 운전해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을 알고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습니다.
독일 자동차업체 BMW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에 참석했습니다. 올해 BMW는 전기차 i3를 들고 왔습니다. 외부 행사장에서 약 20여대의 i3를 마련해두고, 누구든지 직접 운전해볼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운전면허증만 있었다면 직접 몰아볼 수도 있었겠지요. 동영상을 찍어야 하니 운전면허증을 갖고 왔어도 조수석에 탑승해야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i3는 한 번 충전해 약 80~10마일(130~144km) 정도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입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퍽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는데, 사실상 BMW가 i3로 도전장을 내민 셈입니다.
i3에 앉은 첫 느낌은 무엇보다 조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차인 만큼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니 좋았습니다. 자동차의 시동(전원)이 걸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운전석에 있는 디스플레이에 ‘준비(Ready)’ 문구가 나타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힘도 좋았습니다. 속도는 신경쓰지 않고 동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시승을 도와준 앨런이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차가 앞으로 튕기듯 나갔습니다. 170마력에 1피트당 180파운드의 토크(180lb.f)를 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25.5kg.m입니다.
i3는 전기차이기도 하지만, BMW의 스마트카 기능을 적용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래픽기술 전문업체 엔비디아의 ‘테그라2’ 모바일 프로세서로 동작합니다. 지도나 사용자조작환경(UI)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요구하는 그래픽 처리 능력을 제공하는 일이죠.
인텔도 i3에 프로세서 기술을 제공했습니다. i3에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들어가 있는데, 아쉽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아톰 칩이 쓰였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인텔 부스에서도 i3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를 활용해 자동차의 정보나 운전 환경, 사고 정보 등을 수집한다”라고 설명했을 뿐입니다.
만약 미국에 사는 이들이라면, i3 구입을 고려해봐도 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기차를 구입하는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해주는데, i3를 약 2만4천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돈으로 약 2500만원 수준입니다. BMW가 만든 최신 전기차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약 4~5천만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식 출시는 미국과 유럽에서 올 봄에 한다는군요.
CES는 새로운 IT 기술과 새 가전제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도 CE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CES 2013에는 8개 업체가, 올해에는 BMW와 아우디 등을 포함해 총 9개 자동차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전자 업계와 만나 엔진에서 배터리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에서 컴퓨팅 프로세서로 꾸준히 혁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그래픽 UI에는 엔비디아의 ‘테그라2′ 모바일 프로세서가 쓰였다.
i3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보닛 속에 엔진이 없습니다. 배터리를 자동차 차체 하부에 넓게 펴 탑재하기 때문이죠. 보닛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씁니다. 일종의 보조 트렁크입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모델S’도 보닛 공간을 보조트렁크처럼 활용합니다.
보닛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디자인은 자동차업체가 떠안은 숙제입니다. 기존 자동차 모양을 유지하려는 관습적인 디자인이 불러온 아이러니인 셈이죠.
앞으로 전기차가 기존 디자인을 버리고 남는 보닛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공기저항을 덜 받을수록 좋습니다. 전기차의 보닛은 앞으로도 얼마 동안 텅 빈 상태로 남아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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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머할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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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8 09:19전기차는 아직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26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