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30만원대 고성능 스마트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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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4세대 스마트폰 ‘미4(Mi4)’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와 자체적으로 뜯어고친 MIUI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올린 고성능 스마트폰이다.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로 최고 속도는 2.5GHz로 작동한다. 메모리는 3GB, 디스플레이는 5인치 IPS 방식의 LCD다. 1920×1080 해상도를 낸다. 카메라는 뒤쪽이 1300만 화소, 앞쪽이 800만 화소다. 렌즈 조리개 값은 무려 f1.8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기에 유리한데 갤럭시S5가 f2.2, G3가 F2.4인 것을 비교하면 상당히 빛을 잘 받아들인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아이폰을 닮았다. 미4에 들어가는 MiUI는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운영체제 버전 중 가장 유명한 것인데 안드로이드를 매만진다기보다는 아이폰에서 주는 경험들을 안드로이드로 제공한다는 쪽의 표현이 더 가깝다. 안드로이드를 iOS처럼 해석하는 것이다. 신제품 역시 UX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아이폰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테두리는 스테인리스 스틸, 뒷커버는 플라스틱 소재를 쓴다. 배터리는 교체형이다. 아이폰을 닮았지만 배터리 교체에 대해서는 놓치지 않고 있다. 뒷판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는 모토로라에서 따온 것처럼 보인다. 여러가지 플라스틱 소재와 나무 느낌의 소재를 고를 수 있다.
다만 초기 샤오미의 제품은 언뜻 보면 애플 제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아 있었는데 미4는 그 정도는 아니다. 아직 샤오미를 떠올릴 만한 디자인 요소는 없지만 새로운 디자인을 꺼내 놓았고, 그 안에서 묘하게 애플의 냄새가 나긴 한다.
하지만 샤오미는 여전히 복제품, 카피캣에 대한 시선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샤오미의 휴고 바라 부사장은 복제 의혹에 대해 “실력이 좋은 디자이너가 둘 있다면 그 둘은 결국 같은 답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석이 기가 막히다. 여전히 샤오미는 ‘중국의 애플’이라는 평이 자연스러운 기업이다.
샤오미는 키노트 역시 애플과 비슷하게 이끌었다. 발표하는 분위기나 키노트 문서 디자인, 그리고 이제는 애플에서 보이지 않는 ‘원 모어 씽(One more thing)’까지 그대로 따랐다. 샤오미의 ‘원 모어 씽’은 스마트 밴드였다. ‘미 밴드’는 피트니스 정보를 기록하는 기본적인 형태의 스마트 밴드다. 그런데 그 가격이 13달러다. 피트니스 밴드가 기능적인 면에서 이렇다 할 차별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가격이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샤오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프로세서 성능,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만 놓고 보자면 샤오미의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갤럭시S5, 베가 아이언, 소니 엑스페리아 Z2 등의 기기와 견줄 만하다. 어떤 부분은 샤오미가 더 낫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제품이 30만원 남짓한 값에 팔리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 기업들은 어느 정도 출고가를 낮추는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아주 싸다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반면 수익률은 떨어졌다. 하드웨어 가격을 낮추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한 안드로이드 판올림을 한번 하는 데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도 신제품을 내는 것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소프트웨어까지 매주 수정해서 배포하는 샤오미처럼 운영하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는 샤오미 뿐 아니라 원플러스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물론 샤오미가 국내 제조사들보다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드로이드는 점점 더 기기별 차이가 줄어들고 있고, 중국 기업들은 가격과 성능에 더 적극적이 되면서 그 누구도 독보적인 위치를 갖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중국 시장이 주목받게 된지는 이제 불과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앞으로 1년이 어떻게 또 달라질 지는 알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고성능 스마트폰 가격 공세는 더 심해질 것이다. 중국은 구글의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도 대부분 구글의 웹 서비스 플랫폼을 쓰지 않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수익을 내는 부분들을 제조사가 직접 가져갈 수 있다. 샤오미나 원플러스는 커스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만들기 때문에 ‘시나’, ‘바이두’ 같은 중국 서비스를 올려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지만 안드로이드가 아닌 셈이다. 콧대 높은 애플도 중국에 공급하는 제품에는 구글이나 빙 대신 바이두를 기본 검색 엔진으로 올리는 시장이다. 하드웨어보다 서비스를 판매하는 구글로서는 커스텀 안드로이드로 쑥쑥 성장하는 중국 시장은 기회이자 고민거리다.
댓글목록 4
가가멜님의 댓글
떠오르는 신성이라던데!!
하양늑때님의 댓글
중국에선 이미 Top5 클래스로 압니다만...^^;
비니루님의 댓글
아이폰 똑같네
이겨ancdd님의 댓글
그러나 리더는 새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