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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이 중요한 8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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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에 요구되는 기업의 변화

글: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
지난 2월 3일 열린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4인 TV 토론회에서 RE100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RE100은 무엇이며, 우리는 RE100 확대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RE100, 대선토론의 주제가 되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3일 첫 4자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윤석열 후보가 RE100이 무엇이냐고 되물으면서 사회적으로 RE100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1. RE100은 누가 만들었나요?

RE100은 재생에너지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 의 약자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RE100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와 파트너쉽을 맺은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 주도로 2014년에 시작되었습니다.

2. RE100의 목적은? - 기후위기 대응

RE100 캠페인의 주된 목적은 명확합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글로벌 위기인 기후변화를 막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기업활동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기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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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태풍 뱀코가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덮친 후의 모습 (사진=그린피스)

3. RE100이 필요한 이유 - 기후위기가 우리 삶과 경제에 끼치는 심각한 위협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월 미국에서는  이상 한파 로 영하 41도를 기록하는 등 500여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이 깨졌습니다. 6월 캐나다에서는 기온이 50도 가까이 치솟는  백 년만의 폭염 으로 100여명이 숨졌습니다. 7월 중국에서도  천년 만의 폭우 로 3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달 서유럽에서는  백년 만의 폭우 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상기후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2018년 역대급 폭염, 2019년 역대 가장 많은 태풍, 2020년 역대 최장 장마를 겪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폭염일수 역시 역대 3위였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여름철마다  폭염-태풍-폭우 ‘트리플 이상기후’를 겪게 될 것 이라는 암울한 예측도 있습니다.
이상기후는 심각한 경제 피해도 발생시킵니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NCEI)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총 18건의 기후재난으로  총 피해액이 약 125조원에 달한다고 평가 했습니다. 세계적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지구 평균 온도 2.6 도 상승 시  우리나라의 2050년 국내총생산(GDP)이 9.7% 감소할 것 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는 2020년 우리나라 GDP 규모에 적용해봐도 188조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피해입니다.
지난해 유엔의 최신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인류에 대한 적색 경보 알람이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크게 울리고 있다” 고 말한 것처럼, 우리가 지금 겪고 있고, 앞으로 마주할 기후위기는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위기입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4. RE100으로 가려면? - 전력 부문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최우선해야

많은 양의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발전 부문입니다. 화석연료 발전을 대체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이 이미 대안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재생에너지 기술은 이미 검증을 완료 했고, 효율이 향상되었으며, 경제성 역시 대규모 확산에 충분할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지난 해 새롭게 설치된 전력생산 설비의 80% 이상이 재생에너지 설비 였습니다. 2019년 미국에서는 1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발전량을 추월 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상반기 선진국 모임인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평균 33% 였습니다. 덴마크는 77%, 캐나다는 71%, 독일은 43%, 프랑스 25%, 일본 22%를 기록했습니다.

독일에 설치된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사진=그린피스)

5. 전세계는 RE100 가입 현황은?

2022년 2월 7일 기준으로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의 숫자는 349개입니다. RE100 2021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RE100 에 회원 기업들의 연간 전력 총 소비량은 340 테라와트시(TWh)로 이는 국가로 비교했을 때 세계에서 12번째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영국 전체의 연간 전력 소비량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20년에 약 552 TWh의 전력을 소비했습니다. 2021년 재생에너지 전력 소비 실적을 보고한 RE100 회원사(215개)들은 전체 전력의 무려 45%를 재생에너지 전기로 조달했습니다.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0%를 조금 넘고, OECD 꼴찌인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아직 7%가 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RE100 회원사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6. RE100의 목표년도는 2050년 아닌 2030년!

종종 RE100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 100%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라고 소개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잘못된 설명입니다. 2050년은 RE100에 가입하기 위한 최소 조건입니다. 이미 RE100 회원사들의 평균 RE100 달성 목표년도는 2030년입니다. 우리나라의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가 30%인 것에 비교해보면 글로벌 대기업들이 평균적으로 2030년 RE100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 경쟁에서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광화문 앞에서 7개 기후정책아젠다에 투표하는 퍼포먼스를 전개하고 있다.

7. 한국의 RE100 현황

하지만 한국에서도 이제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2020년 말 6개의 SK 계열사인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후에 지금까지 8개의 회사 -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KB금융그룹, 고려아연, 미래에셋증권,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칠성음료-가 가입하면서 한국 RE100 회원사는 14개로 늘었습니다. RE100 사무국도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을 중요한 변화로 다루고 있습니다.

8. 각국 정부와 기업이 RE100 경쟁하는 이유 - 대응 도태시 수출에 타격

RE100에 가입하는 글로벌 기업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우리나라 기업도 가입하기 시작한 것은 시급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그만큼 중요한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후위기 시대에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투자기관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를 비롯한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을 투자에 중요한 요소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RE100 회원사 중 일부는 자신의 공급망에 포함되어 있는 협력업체에게도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여 생산된 부품을 납품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애플입니다. 애플은 2018년 4월 애플의 사무실, 데이터센터, 소매점 등 기업의 모든 활동에 소비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공급받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2020년 7월 애플은 부품 조달부터 서비스 제공에 이르는 전 사업 활동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포함하여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대담한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2021년 애플 공급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한국 회사는 공급 지역 기준으로 23곳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대표 전자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RE100은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국내 주요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직결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있어서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에 요구되는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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