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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평론가 김종대 "아직도 카톡을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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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 등에 대한 사찰 의혹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군사평론가인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이 ‘사이버 망명’을 선언하며 ‘아직도 카톡을 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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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편집장 페이스북 글 전문 

 

아직도 카톡을 하십니까?

 

작년에 제가 국정원과 군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를 취재하던 중에 이와 관련된 정부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 정부는 지난 대선 때의 여론공작을 통해 대로(大路)의 여론(페이스북, 트위터)은 장악했다. 그런데 골목길(카톡) 여론이 보이질 않는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중이다.”

 

빅데이터란 말은 지금 정부에겐 국민의 모든 여론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빅브라더의 의미로 통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거대 지상파 방송에다 종편까지 다 장악하고 이제는 SNS까지 감시하는 이 경찰국가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가 봅니다. 골목길 여론을 고민한다더니 작금의 사이버 난민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언젠가는 여러분들 집까지 쳐들어갈 것입니다. 창조경제 한다더니 창조적으로 기업을 죽입니다.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에 진보·개혁이 우세한 온라인 매체를 체계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조치가 다 시행되었고, 우파 SNS 여론조성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습니다. 청와대에 국민소통비서관이 국내 포털 이사가 영입된 2011년 무렵에 정부의 대책회의가 구성되었습니다. 여기에 제출된 국가정보원의 보고서가 ‘보수논객 지원방안’입니다. 그 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보수 인터넷 언론에 삼성, 현대, LG와 같은 대기업 광고가 집중적으로 게재되기 시작하였고 인터넷 언론 영향력 조사에서 보수 언론이 서서히 약진하고 보수단체의 인터넷 활동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렇게 정부가 인위적으로 여론시장에 개입한 것이 오늘날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과 같은 진보 언론매체가 고사상태로 내몰리는 계기가 됩니다. 여기에 쏟아 부은 돈에 비하면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비용은 세 발의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과연 올바른 소통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시민 공동체의 건강한 소통을 위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독립 언론이 아니라 권력이 개입하여 돈으로 처바른 언론들에 무엇을 기대하시겠습니까? 이제는 골목길까지 경찰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나라를 사랑하신다면 이 나라에 등을 돌려야 합니다. 저는 지난 토요일에 사이버 망명을 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신대륙입니다. 그런데 경찰, 검찰, 군인들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그들마저도 조국을 등지고 있더군요. 이 보트 피플에 저는 연민과 공감을 갖고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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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처음처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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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농담은 카톡으로 ㅠㅠ 중요한 얘기는 텔레그램으로

곰돌아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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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무서워서 살겠슴까?

가가멜님의 댓글

239F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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