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오늘 새벽 고위급 접촉을 극적으로 타결짓고 6개항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로 우리 병사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 상태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오늘 낮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실장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만큼 이 조건 자체가 북한의 재발방지 약속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은 또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상봉을 추진하고 계속 이어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초에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함께 가까운 시일내에 서울 또는 평양에서 당국자 회담을 개최해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남북은 또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김관진 실장은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청와대에서 발표했습니다.

김실장은 북한의 도발 재발 방지와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해 매우 다행이며 이번 합의는 정부가 일관된 원칙을 갖고 협상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김실장은 다만 현단계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북한의 잇단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차 협상을 벌였고 이어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차 협상을 재개해 오늘 새벽 0시 55분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현정부들어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우리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