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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최종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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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유진은 미국으로 가서 미국인으로서 잘 살기를 바랬다.
애신도 유진과 함께 미국에 가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다.
희성은 막대한 부를 물려 받아 귀여운 처자와 함께 가정을 꾸려 
매국도, 애국도 하지 말고 대대로 잘 살기를 바랬다.
쿠도 히나도 빈관을 운영하며 고위층 인사들과 어울리며 그렇게 잘 살기를 바랬다.
구동매도 오야붕으로서 거리의 질서를 유지하며 잘 살기를 바랬다.
 
그러나,
유진이 이제는 자신과는 상관 없는 나라의 일에 뛰어 들어 목숨을 버려가며 
애신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애신이 지체 높은 양반집 규수로서의 신분을 벗어 던지고 나라를 구하는 일에 
뛰어들지 않았더라면,
희성이 부잣집 3대 독자임을 잊고서 음으로 양으로 항일 투쟁을 돕다가 
고문에 희생당하지 않았더라면,
쿠도 히나가 빈관 사장으로서의 안락한 삶을 포기 하고 애신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구동매가 일본인으로서의 편한 삶을 누리지 않고 끝까지 쿠도 히나와 애신과 유진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행랑아범과 함안댁이 주인 마님을 따라 만주로 갔었더라면,
생도들이 일어서지 않았더라면,
장 총관이 그 때 나서지 않았더라면,
의병장이 되지 않았더라면,
의병이 되지 않았더라면,
그 노인이 귀머거리, 벙어리 흉내를 계속 내고 있었더라면,
평범한 민초들이 식민지 국민으로서의 삶에 안주하여 그냥 자기의 삶만 살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마 지금의 대한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우리의 독립은, 지금의 대한은 그렇게 얻은 것이다.
지체 높으신 분들은 매국을 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데 매진하는 동안,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백성들은 그 나라를 지키겠다고 총과 칼과 몽둥이를 들고 
또 그렇게 총칼에 희생되었다.
과거 수 천 수 백년 동안 이 땅과 이 민족은 그렇게 지켜져 왔다.
지배층이 버린 나라를 백성들이 지켜냈다.
지금도 그렇다.
역사는 비록 지배층의 역사만 기록하지만, 그 아래 알려지지 않은 백성들의 역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태황제 앞에서 엎드려 일본군과 전투를 하다 전멸한 의병들의 이름을 통곡하며 부르는 
역관과 그 이름들을 들으며 소리 없이 서서 눈물을 흘리는 태황제의 모습을 보며 
옆에서 아내도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린다.
나 역시 속으로 울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의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다.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그리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의 역사다.
 
1910년, 대한제국은 망했다.
하지만 2018년, 대한민국은 세계 역사의 중심에 서 있다.
바로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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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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