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광학에 천재가 있는 듯.

삼양이 원래 성능에 비해 가격이 싼 수동 cinema 렌즈를 팔고 있었다. 시네마 렌즈는 사진용 렌즈와 달리 단편 영화등 영상을 촬영하는데 사용되는 렌즈로 초점거리 조절이 정밀하고 정확해야 한다고 한다.

가장 큰 차이는 사진용 렌즈는 밝기를 F 값으로 쓰는데 이는 초점거리를 렌즈 구경으로 나눈 이론상의 값이다. 하지만 시네마 렌즈는 광량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측정한 광량인 T 값을 사용한다.

또한 시네렌즈는 보통 수동렌즈다. 자동초점을 사용하면 모터의 소음이 녹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씨네마 렌즈는 초점이 일정하게 맞춰지는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줌렌즈는 쓰지 않는다. 짐벌등의 기구를 사용할 경우 줌렌즈를 사용하면 무게중심이 이동해서 촬영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그래서 초점거리가 다른 여러 개의 렌즈를 들고 다니며 바꿔 낀다. 이게 꽤 귀찮은 일이다.

대부분 초점 거리에 따라 광량이 달라 렌즈 구경이 커지고 무게나 길이도 달라진다. 따라서 필터도 여러개를 사용해야 하고 짐벌이나 드론 촬영을 할때 렌즈를 바꾸려면 기기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 거기에 렌즈의 T 값이 다르면 영상의 밝기가 바뀌기 때문에 카메라나 조명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이번에 삼양이 내놓은 자동초점 시네마 렌즈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혁명적이라고 한다. 일단 무소음 모터를 사용한 최초의 자동초점 시네마 렌즈라는 것도 있지만. 초점거리 20mm 에서 75mm 까지 다섯개의 렌즈가 같은 크기 같은 무게 같은 구경이다. 거기에 모두 똑같은 밝기인 1.9T 다. 1.8이나 2.0 정도의 F 값을 가진 렌즈들의 구경과 무게가 초점거리마다 얼마나 달라지는지 알고 있다면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더욱 놀랍게도 모든 렌즈의 무게가 280g 밖에 안되고 질량 중심이 정확하게 같은 위치에 있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조명이나 밝기도 바꿀 필요 없고 짐벌이나 드론이나 조정이 필요 없이 바로 렌즈만 갈아 끼우면 된다는 것. 자동 초점이라 초점을 맞추는 보조 장치도 필요 없다. 다들 '이게 어떻게 물리적으로 가능하지?'하고 놀라고 있다.

거기다가 앞쪽에 전극을 달아 놓았다. 전극은 보통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있는데 앞에다 달은 것은 이 렌즈에 애너모픽이나, 변동 필터나, 다양한 기구를 달아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렌즈 크기가 같아 필터는 하나만 있으면 되니 상당히 경제적이기도 하다. 이런 렌즈를 디자인 한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난 영상을 찍는데는 별 관심이 없어 사지 않겠지만 적은 돈을 들여 영상 촬영을 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