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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월호 유가족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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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디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까?

함께 공감하는 차원에서 공유합니다.

 

지난 한주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팽목항에서 예은이를 기다릴 때보다, 장례를 치르며 예은이를 보내야만 했던 때보다, 또 다른 면에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우리 가족들의 소리를 진솔하게 들으시겠다고 해서 솔직히 좀 기대를 했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소리는 안들으셨더군요.
그토록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라고,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가의 미래를 살리는 역할을 해달라고 외쳤는데 결국 무진단처방만 나열하셨더군요.

담화를 보고 땅을 치며 통곡하는 진도의 실종자 가족들을 뵈러 가던 중 불법사찰을 하는 경찰들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임을 부인하는 것도 모자라 거꾸로 왜 생사람 잡냐고 시비거는 그들을 보면서 환멸을 느꼈고, 죄송하다, 사죄드린다고 거듭 절을 하면서도 보호하고 돕기 위해서였다고 강변하는 서장과 청장을 보면서 불쌍함을 느꼈습니다.

진도에 가서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절망과 불신의 깊이가 한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시커먼 바다를 보면서는 나의 무능함을 참을 수 없어 모두 다 놓아버릴 뻔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 이 자리에 겨우라도 서있는 것은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우리 피해자가족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잊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국민들 때문입니다. 
나와 내 자식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나라를 내 손으로 만들겠다고 나선 국민여러분들 때문에 힘을 얻습니다.

빌어주세요.
지칠 수는 있지만 포기하지는 않도록.

함께 해 주세요.
잠시 넘어지더라도 바로 다시 일어나 반걸음씩이라도 발을 뗄 수 있도록.

잊지 말아 주세요.
망각의 늪에 침몰하던 대한민국이 푸른 바다를 질주할 수 있도록.

그래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살린 영웅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페북에서 유경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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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알아서머할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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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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