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보지 못한 폭락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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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을 지낸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시장의 위기와 거품 붕괴 및 회복을 정확히 전망하기로 유명하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직전 주가 폭락과 반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예측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닥터 둠'(doom·파멸)으로 불리는 그가 "평생 보지 못한 폭락이 올 수 있다"며 시장 위험을 경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는 지금 모든 자산 가격이 거품이라고 본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아찔하다.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평생 보지 못한 위기가 1~2년 안에 올 수 있다'고 말했는데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다만 그 위기는 미국에서 시작되고 가장 큰 충격을 받을 나라도 미국이라고 본다. 흔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을 버핏 지수(워런 버핏이 제안한 주식시장 과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보통 100%를 넘으면 주식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부르는데, 올해 2분기 기준 332%이다. 2000년 이후 평균은 180%였고, 2000년 IT(정보기술) 거품 붕괴 직전에는 200%였다. 한국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미국 집값은 더 많이 올랐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은 2009년 3월을 저점으로 전 도시 기준 67% 올랐는데, 미국은 20대 도시 기준 97%나 올랐다. 문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자산시장이 붕괴하면 한국 시장도 같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거품이 꺼질 때는 연착륙이 없다. 1980년대 중반 일본에서 거품이 발생했을 때 니케이 지수가 80% 떨어졌다. 2000년 미국에서 IT 거품이 붕괴됐을 때는 나스닥 지수가 75% 하락했다. 2006~2007년 중국에서 거품이 발생했을 때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80% 가까이 떨어졌다. 폭락은 이렇게 70~80%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망할 수 있고, 모든 재산을 투자한 사람은 다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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