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대량으로 유포한 이들과 음란사이트 운영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물 유포 사이트 7곳을 적발해 사이트 운영자 6명과 대량 유포자(헤비 업로더) 14명 등 20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이중 손모(32)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윤모(37)씨 등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등 10명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11개 웹하드 사이트에 8100여건의 음란물을 유포해 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게임 운영업체 대표 윤씨와 직원 등 4명은 음란물 사이트 2곳을 개설한 뒤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63만건을 유포, 5억3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많은 방문자 수를 내세워 불법도박사이트, 성인용품, 불법 의약품 등의 배너광고를 음란사이트에 게재해 3개월 동안 광고비 명목으로 68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윤씨가 운영한 음란사이트의 경우 하루 사용자 수가 약 20만명, 하루 페이지뷰 1000만건, 게시자료 170만건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사이트로, 비회원제인데다 성인인증 절차도 없어 미성년자를 포함해 누구든지 사이트에서 접속해 음란물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윤씨는 음란물 사이트 서버를 미국에 두고 단속에 대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하는 한편, 음란사이트 운영을 위한 컴퓨터를 업체 사무실 천장 위에 숨겨두고 원격 접속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함께 회사원 김모(30)씨 등 4명은 토렌트 방식의 음란사이트 3개를 개설해 음란물 1만9776건을 게재하고 광고수익으로 8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이며, 이모(35)씨 등 2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아동 음란물 1만여건(3테라바이트)을 내려받아 유포한 혐의다.

이씨는 실직 후 혼자 거주하면서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은 채 24시간 컴퓨터를 켜 놓고 아동 음란물 1만여건을 모두 시청한 뒤 연령대별, 내용별로 동영상을 분류해 저장해 놓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음란사이트를 모두 폐쇄하고, 이씨에 대해 성상담 및 음란물 중독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음란물 사이트에는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음란물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일명 '워터파크 몰카'와 같은 몰카 유형의 음란물도 다수 발견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음란물의 주요 유통경로로 이용되는 웹하드, P2P 사이트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제작자·유포자·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