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넷플릭스 전세계 시청률 1위
2021.02.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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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와 컨택트, 은하영웅전설을 탐독하고 스타워즈 이후 SF영화 대작은 거의 섭렵한 매니아 입장에서 <승리호>는 그냥 재미난 SF 오락물이다. SF영화의 관습같은 CG와 사운드와 서사와 구도 등은 낯설지 않다. 첫 한국형 SF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서사가 진행될수록 낯설지 않았던 이 오락물은 조금씩 특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중심 배우들이 주변 인물들과 맺는 관계는 흥미롭다. 이 영화의 특별함은 동시통역기라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전 출연진이 상시 착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성으로 이주한 지구의 최상위층이 아닌 95%의 버려진, 혹은 낙후된 지구인들끼리의 소통은 모두 이 동시통역기에 기반한다. 씬 여기저기에서 다양하게 울려퍼지는 다국어 사운드는 코스모폴리탄을 다룬 다양한 SF영화들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기묘하다. 엔딩 크레딧을 자세히 보니 이를 위해 정말 다국어 지원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제대로 했다는 의미이다.
한국이 갖고 있는 사회,문화,역사,지리적 정체성과 지구를 망라하는 최근의 K컨텐츠 흐름이 이런 서사를 가능케 한 것일까? <부산행>에서도 <기생충>에서도 저간에 깔아두었던 패밀리맨 주인공의 서사는 식상하나 레트로풍의 <승리호> 이미지와 미래로 향하는 메시지에 젠더 감성까지 담아낸 것은 지금의 트랜드에 합당하다.
지구를 구한 영웅들이 전 지구에서 모인 우주쓰레기 청소부들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한 부분. <월E>보다 역동적이고 재미난 이들의 연합은 제3세계의 대동단결로도 와닿는다. 적체된 과거의 망령인 역사적 피해자에서 지구와 우주의 가해자가 된 최고 권력자에게 온몸으로 대응해온 이들이 입양된 청년들과 환경운동 단체라는 설정, 결정적 도움을 준 이가 업동이라는 이름의 폐기처분 직전 로봇이라는 점 등은 보다 특별하다. 우리 모두의 무의식의 반영인가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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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졸리나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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