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언급한 "이재명 게이트" 발언에 대해
제가 기사를 찾아보니 '월간조선'의 보도가 있었군요. 아래의 대화입니다.
-정영학: 현찰을 너무 많이 쓰지 마시고.
-김만배: 응.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 형이 오리역을 해볼게. 그러면(…)
-정영학: 예.
-김만배: (…)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
-정영학: 예...
분명 김만배가 '이재명 게이트' 라는 발언을 한 건 사실인 듯 합니다. 그러나 이게 발언 시점이 2020년 10월26일 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이 때는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기 1년 전입니다. 따라서 대장동 게이트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그당시 이재명 지사가 겪고 있던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재명 지사는 2020년 10월23일 '대장동 치적' 발언 등에 대한 선거법 관련 재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김만배의 '이재명 게이트'는 대장동 부패 사건이 아니라, 선거법 재판 논란을 지칭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또하나. 김만배는 "윤석열은 내가 가진 카드면 죽어"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누가봐도, 대장동 범인들이 윤석열과 내부 이해관계를 함께 하고 있다는 정황입니다.
대신 이재명에 대해선 그냥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하고 말죠. 이건 자신들이 쥐고 있지 않은 카드인 '외부 변수 탓에 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습니다.
역시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의 대가들입니다. '이재명 게이트'라는 워딩을 아무런 해설 없이 툭 던져서 국민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사실 여부를 떠나 어쨌든 대중에게 회자되게 만드는 것만으로 정치적 목적달성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