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F-16D 개조한 AI 조종사 실험용 기체 비스타 X-62A 비행 성공 발표
 

록히드마틴은 13일(현지 시각) AI 를 장착한 비스타 X-62A 항공기가 17시간 동안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AI 가 전술 항공기를 운용한 것은 처음이다. /미공군

인공지능( AI )이 조종하는 F-16 전투기가 17시간 이상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13일(현지 시각) AI 를 장착한 비스타 X-62A 항공기가 AI 만으로 17시간 동안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AI 가 전술 항공기를 운용한 것은 처음이다.

록히드 마틴 산하 개발부서 스컹크웍스와 칼스펜사가 공동 개발한 이 실험기는 전투기인 F-16D 블록 30 기종에 AI 를 장착한 개량형 항공기다. 

원래는 NF-16D 라는 이름이었다가 지난 2021년 미공군 승인으로 비스타( VISTA 가변 비행 시뮬레이션 시험항공기) X-62A 라는 이름을 얻으며 미 정부 자산에 편입됐다. 

X는 실험용 항공기에게 붙이는 이름이다.

이 항공기에는 다른 항공기의 동작 특성을 모방할 수 있는 AI 가 장착돼 있다. 

항공기는 최근 가장 진보된 비행 테스트 실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모델 추종 알고리즘을 포함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또 첨단 센서와 태블릿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어 비행 테스트 빈도를 높이고 AI 개발 가속화를 위해 빠른 소프트웨어 변경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록히드 마틴에 따르면 AI 가 조종하는 테스트 비행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의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진행됐다. 

이 AI 파일럿은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두 가지 자율 시스템인 MFA (모델 추종 알고리즘)와 SACS (시뮬레이션 자율제어시스템)를 결합해 비행 중에 항공기를 제어하고 항공기의 자율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수행했다.

미 공군 테스트 파일럿 학교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코팅 연구원은 " 이 항공기를 통해 새로운 무인 항공기 설계와 최첨단 AI 기술을 함께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며 “집중적인 테스트를 통해 무인항공기 플랫폼에서 자율 비행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전투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술전문지들은 “정확히 이번에 어떤 테스트를 수행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현재 항공기의 자동조종 장치는 꽤 오랫동안 활용됐지만 AI 가 전투에 나서게 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미공군이 추진하는 차세대제공권( NGAD ) 확보 프로그램은 현재 운용 중인 주력 전투기인 F-22 랩터를 계승할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센서 통합과 알고리즘 개발을 고도화하고 신속한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올해 비행 시험 비행 횟수를 늘려 AI 무인 전투기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각국은 4세대와 5세대에 이어 사람이 조종하는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가 함께 편대를 이뤄 비행하는 6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은 2030년대 중반을 목표로 인간 조종사 대신 AI 가 조종하는 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한국도 KF-21 ‘보라매’와 함께 비행하는 스텔스 무인전투기( UCAV )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도 조종사의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는 AI 기능으로 전투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