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노동조합이 25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과 함께 버스운행 중단을 예고한 것에 대비해 서울시가 지하철 운행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하는 등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한다.

또서울버스노조가 지난해 대비 7.29%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데 대해 시는 2004년 준공영제 시행으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연봉이 165% 늘어난 4424만원이라며 타 지자체 운전기사 임금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사업조합과 버스노동조합 간 원만한 임금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사를 지속적으로 설득함과 동시에 23일 오후 4시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이 임금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오는 25일 새벽 4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데 따른 대책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7.29%의 임금인상과 휴게시간 확보, 정년연장 등 요구사항을 사측이 들어주지 않을 경우 25일 오전 4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서울 시내버스사업조합과 버스노동조합은 임금 협상을 해왔으나 노조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올해 임금 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7.29%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 및 단체협상 조정이 진행 중이다.

시는 운행 중단사태로 발전할 것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한단 계획을 세웠다. 지하철, 마을버스 등 시내버스 외의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단 방침이다.

지하철은 출퇴근시간대 운행 횟수를 늘리고 막차시간을 평일기준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공무원 등 공공기관 출근 시간을 9시에서 10시로 조정해 운영하고, 마을버스의 첫차와 막차 시간도 60분 연장할 방침이다.

자치구별로 전세버스 등을 임차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연계 무료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택시나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편의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 해제'도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서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임금이 이전 대비 165% 늘어났다고 밝혔다. 2003년 2687만원에서 지난해 4424만원으로 올랐다는 것. 시는 이 같은 처우가 유사 직종 또는 다른 광역자치단체 운전자 임금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