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이런 건가 봅니다
2019.05.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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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화물 트럭을 몰던 남편이 덜컥 병에 걸렸다.
아내가 운전을 배워 서울~부산을 일주일에 3번씩 함께 왕복한다.
신장병을 앓는 남편은 시속 100Km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하루 4번 투석을 하곤 곯아 떨어진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차창을 타고 흘러 내린다.
밤 11시,
이은자(55)씨가 운전하는 4.5톤 트럭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 부근을 달린다.
이씨는 몸이 아담해서 운전을 한다기 보다 운전대에 매달려
가는 것 같다.
트럭이 차선을 바꾸자 운전석 뒤편에 매달린 링거 팩이 흔들거린다.
남편은 심원섭(53)씨가 누워서 복막 투석을 하고 있다.
시속100Km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투석은 30분 만에 끝났다.
10년 전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는 심씨는 하루 4번씩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석을 한다.
투석을 마치자 마자 심씨가 코를 골며 잠들었다.
"시끄럽지요?? 하지만 저 소리가 나한테는 생명의 소리에요."
가끔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손을 뒤쪽으로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 본다.
곤하게 잠든 남편이 고맙고 또 고맙다.
부부는 일주일에 세번씩 서울과 부산을 왕복한다.
수도권지역 공단에서 짐을 받아 부산지역에 내려 놓고
부산에서 짐을 받아 서울로 가져온다.
원래 남편이 혼자서 하던 일,
하지만 5년 전부터 아내가 함께 다닌다.
렌트카, 택시, 버스 안해본 운전이 없는 경력35년된 베테랑
운전사인 심씨는 1995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졸중이 나아질 무렵 다시 심장병으로 여섯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신장병까지 겹쳤다.
사업은 망가졌고 고단한 병치레 끝에 자녀들과의 사이도 멀어졌다.
아들 둘, 딸 하나 중 막내아들(28)을 제외하고는 연락도 하지 않는다.
"출가한 큰딸과 아들에게는 더 이상 손벌리기가 미안해
연락도 못해요.
저희들끼리 잘 살길 바랄 뿐이죠."
아내 이씨가 긴 한숨을 내 쉰다.
운전석 옆에서 남편 수발을 들던 이씨는 2004년 아예 운전을
배워, 몸이 아픈 남편과 운전을 교대로 하기로 했다.
트럭이 안산공단에 들어서자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좁고 복잡한 시내 길은 남편 심씨가, 고속도로 같은 쉬운 길은
아내 이씨가 운전을 한다.
낮에는 지방에서 전날밤 싣고 온 짐을 안산, 반월 공단 공장을
돌며 내려 놓는다.
해질녘이 되면 쉬지도 않고 지방으로 가져갈 물건을 싣는다.
저녁 7시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집에 눈 붙이러 잠시 들렀다.
남편은 집까지 걸어 가기가 힘들다며 그냥 차 안에서 쉬겠다 한다.
아내만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이틀만에 돌아온 집은 온통 빨랫감과 설겆이 감으로 발 디딜
틈도 없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막내아들 뒤치닥꺼리도 이씨 몫이다.
집안 청소를 마친 이씨는 무너지듯 쓰러진다.
"좀 쉬었어???"
밤 10시,
짧은 단잠을 자고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이 한마디 던진다.
무뚝뚝한 남편 앞에서 이씨는 말없이 트럭에 시동을 걸었다.
밤 12시,
어느새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 들자, 뒤에 누워 있던 남편이
눈을 뜨며, 라면이라도 먹고 가자고 한다.
충북 괴산 휴게소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트럭을 세워놓고 이씨가 트럭옆에서 라면을 끓였다.
남편은 다른 사람이 끓인 라면을 먹지 못한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 특유의 입맛 때문이다.
라면으로 허기를 달랜 부부가 다시 트럭을 몬다.
새벽 2시쯤 경부고속도로 칠곡 휴게소에 토착했다.
휴게소 한쪽에 차를 주차시킨뒤 남편이 운전석 뒷편 남은
공간에 전기 장판을 깔고 눕는다.
아내는 운전석에 나무합판을 깐뒤 잠을 청한다.
뒤쪽 공간이 조금더 따뜻하고 편하긴 하지만 한사람이 누워도
몸을 뒤척일 수 조차 없을 만큼 좁다.
"이렇게라도 함께 잘수 있어 좋습니다.
꼭 신혼 단칸방 같지 않아요??"
남편 심씨가 애써 웃는다.
새벽 4시,
캄캄한 어둠속에서 트럭이 다시 출발했다.
새벽 6시 전에 톨게이트를 통과해야 통행료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구마고속도로로 바뀐다.
심씨 부부가 이틀동안 20여 차례 고속도로를 바꿔타며 돌아
다닌 거리는 1200Km.
한달 수입은 기름값, 통행료를 제외하고 350만원 정도다.
일감이 없는 날도 많다.
트럭 할부금으로 매날 180만원, 심씨 약값으로 50만원이
들어간다. 정부에서 6개월 마다 기를값 보조금 명목으로
150만원이 나오지만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
"그래도 약값이라도 나오니 다행이지요.
남편 몸이 조금 나아져 같이 다닐수 있는게 행복이라면 행복이구요."
가속 패달을 밟는 이씨의 표정이 밝다.
부부는 구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김해, 진례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길가에서 1시간 정도 쉰 다음 톨게이트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김해 공단에 이르자 남편이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
짐을 부리고 남해고속도로는 다시 아내 몫,
부산 녹산 공단과 해운대에서 남편이 또 운전대를 잡았다.
옆자리로 옮겨 앉은 아내는 쉬지도 못한다.
몸 아픈 남편에게 말도 붙이고 팔도 주물러 준다.
녹산 공단과 해운대 등을 돌아 다니며 포장지, 전선보호막'
철근 등을 내려주고 다시 서울로 향한다.
서울로 올라가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아침이 밝다.
"피곤해도 자동차 타고 여행 다니는 심정으로 일하지 뭐....
일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 지는거 아냐??"
남편과 아내는 서로 손을 꼭~~ 쥐었다.
이글을 읽으며...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아직 건강한 몸으로 일할수
있는 내 몸에 감사하며...
이글을 옮겨 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글 인생수업 -
아내가 운전을 배워 서울~부산을 일주일에 3번씩 함께 왕복한다.
신장병을 앓는 남편은 시속 100Km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하루 4번 투석을 하곤 곯아 떨어진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차창을 타고 흘러 내린다.
밤 11시,
이은자(55)씨가 운전하는 4.5톤 트럭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 부근을 달린다.
이씨는 몸이 아담해서 운전을 한다기 보다 운전대에 매달려
가는 것 같다.
트럭이 차선을 바꾸자 운전석 뒤편에 매달린 링거 팩이 흔들거린다.
남편은 심원섭(53)씨가 누워서 복막 투석을 하고 있다.
시속100Km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투석은 30분 만에 끝났다.
10년 전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는 심씨는 하루 4번씩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석을 한다.
투석을 마치자 마자 심씨가 코를 골며 잠들었다.
"시끄럽지요?? 하지만 저 소리가 나한테는 생명의 소리에요."
가끔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손을 뒤쪽으로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 본다.
곤하게 잠든 남편이 고맙고 또 고맙다.
부부는 일주일에 세번씩 서울과 부산을 왕복한다.
수도권지역 공단에서 짐을 받아 부산지역에 내려 놓고
부산에서 짐을 받아 서울로 가져온다.
원래 남편이 혼자서 하던 일,
하지만 5년 전부터 아내가 함께 다닌다.
렌트카, 택시, 버스 안해본 운전이 없는 경력35년된 베테랑
운전사인 심씨는 1995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졸중이 나아질 무렵 다시 심장병으로 여섯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신장병까지 겹쳤다.
사업은 망가졌고 고단한 병치레 끝에 자녀들과의 사이도 멀어졌다.
아들 둘, 딸 하나 중 막내아들(28)을 제외하고는 연락도 하지 않는다.
"출가한 큰딸과 아들에게는 더 이상 손벌리기가 미안해
연락도 못해요.
저희들끼리 잘 살길 바랄 뿐이죠."
아내 이씨가 긴 한숨을 내 쉰다.
운전석 옆에서 남편 수발을 들던 이씨는 2004년 아예 운전을
배워, 몸이 아픈 남편과 운전을 교대로 하기로 했다.
트럭이 안산공단에 들어서자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좁고 복잡한 시내 길은 남편 심씨가, 고속도로 같은 쉬운 길은
아내 이씨가 운전을 한다.
낮에는 지방에서 전날밤 싣고 온 짐을 안산, 반월 공단 공장을
돌며 내려 놓는다.
해질녘이 되면 쉬지도 않고 지방으로 가져갈 물건을 싣는다.
저녁 7시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집에 눈 붙이러 잠시 들렀다.
남편은 집까지 걸어 가기가 힘들다며 그냥 차 안에서 쉬겠다 한다.
아내만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이틀만에 돌아온 집은 온통 빨랫감과 설겆이 감으로 발 디딜
틈도 없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막내아들 뒤치닥꺼리도 이씨 몫이다.
집안 청소를 마친 이씨는 무너지듯 쓰러진다.
"좀 쉬었어???"
밤 10시,
짧은 단잠을 자고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이 한마디 던진다.
무뚝뚝한 남편 앞에서 이씨는 말없이 트럭에 시동을 걸었다.
밤 12시,
어느새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 들자, 뒤에 누워 있던 남편이
눈을 뜨며, 라면이라도 먹고 가자고 한다.
충북 괴산 휴게소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트럭을 세워놓고 이씨가 트럭옆에서 라면을 끓였다.
남편은 다른 사람이 끓인 라면을 먹지 못한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 특유의 입맛 때문이다.
라면으로 허기를 달랜 부부가 다시 트럭을 몬다.
새벽 2시쯤 경부고속도로 칠곡 휴게소에 토착했다.
휴게소 한쪽에 차를 주차시킨뒤 남편이 운전석 뒷편 남은
공간에 전기 장판을 깔고 눕는다.
아내는 운전석에 나무합판을 깐뒤 잠을 청한다.
뒤쪽 공간이 조금더 따뜻하고 편하긴 하지만 한사람이 누워도
몸을 뒤척일 수 조차 없을 만큼 좁다.
"이렇게라도 함께 잘수 있어 좋습니다.
꼭 신혼 단칸방 같지 않아요??"
남편 심씨가 애써 웃는다.
새벽 4시,
캄캄한 어둠속에서 트럭이 다시 출발했다.
새벽 6시 전에 톨게이트를 통과해야 통행료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구마고속도로로 바뀐다.
심씨 부부가 이틀동안 20여 차례 고속도로를 바꿔타며 돌아
다닌 거리는 1200Km.
한달 수입은 기름값, 통행료를 제외하고 350만원 정도다.
일감이 없는 날도 많다.
트럭 할부금으로 매날 180만원, 심씨 약값으로 50만원이
들어간다. 정부에서 6개월 마다 기를값 보조금 명목으로
150만원이 나오지만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
"그래도 약값이라도 나오니 다행이지요.
남편 몸이 조금 나아져 같이 다닐수 있는게 행복이라면 행복이구요."
가속 패달을 밟는 이씨의 표정이 밝다.
부부는 구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김해, 진례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길가에서 1시간 정도 쉰 다음 톨게이트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김해 공단에 이르자 남편이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
짐을 부리고 남해고속도로는 다시 아내 몫,
부산 녹산 공단과 해운대에서 남편이 또 운전대를 잡았다.
옆자리로 옮겨 앉은 아내는 쉬지도 못한다.
몸 아픈 남편에게 말도 붙이고 팔도 주물러 준다.
녹산 공단과 해운대 등을 돌아 다니며 포장지, 전선보호막'
철근 등을 내려주고 다시 서울로 향한다.
서울로 올라가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아침이 밝다.
"피곤해도 자동차 타고 여행 다니는 심정으로 일하지 뭐....
일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 지는거 아냐??"
남편과 아내는 서로 손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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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아직 건강한 몸으로 일할수
있는 내 몸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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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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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20:02아이고 짠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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