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남아에서 여러분이 사마시는 물의 대부분이 수돗물을 정제한 정제수란걸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사먹는 물은 모두 청정지하수입니다. 아리수라는 대표 정제수 브랜드가 있지만 팔리진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수돗물 정제수를 사먹지는 않죠. 그래서 사먹는 물은 다 생수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2. 하지만 동남아 편의점에서 파는 물중의 반이상이 수돗물을 정제한 물입니다. 특히 다 비슷해 보일때 좀더 저렴한 제품에 손이 가는데 그런 물들이 다 정제수입니다. 중국이나 최근 다녀온 터키도 마찬가지인걸 보면 다른 나라들도 비슷할거 같습니다. 심지어 5성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물 2병도 잘 보면 생수가 아닌 수돗물정수입니다.

속았다구요?
아무도 속인적이 없어요. 병에 구분해 써있거든요

3. Mineral Water는 생수이고
Drinking Water는 수돗물을 정수한 물이죠.
아 생수계의 애플인 네슬레는 원산지를 강조하며 Mineral Water를 Spring Water라고 쓰는걸 좋아합니다.

병표기 예를 들면 말레이시아에서 Air Mineral이라 쓰여있으면 생수고
Air Minuman(마시는 물)이라 쓰여있으면 수돗물 정수입니다.

4. 여기서 글로벌 기업인 네슬레와 코카콜라의 멋진 정제수 브랜드가 나올 차례입니다.

네슬레의 대표 정제수는 아쿠아피나(Aquafina)이고 코카콜라의 대표 정제수는 다사니(Dasani)죠

한국 여행객들이 이런 물을 들고 생수맛이 한국보다 좋다며 인스타에 올리기도 합니다. 뭐 주관적인 취향이니 더 맛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병들을 보면 Purified Water라고 써있습니다. 정제했다는 이야기죠.

5. 현지에서 20년 살아도 관심없으면 모르는 팩트입니다. 여행 수백번 나가도 신경안쓰면 계속 정수물을 들고 외쿡 생수맛이 더 좋다 하는겁니다.

제 이야기의 요점은 정제수가 생수보다 더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싼데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사드시라는겁니다.

덧> 최근에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산 정제수 수입을 금지시켰습니다. 정제수에서 정제안된 박테리아와 중금속이 발견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나오면 그냥 유명 브랜드 생수 사먹습니다. 하루에 몇백원 더 쓰고 맘편히 속편히 다니는거죠.